美·日 등 해외게임 허가하면서
2년 넘도록 韓게임만 차별대우
오히려 中게임 국내 시장 위협
52시간 등 영향 생산성 떨어져
'기술·품질서 추월했다' 의견도
2년 넘도록 韓게임만 차별대우
오히려 中게임 국내 시장 위협
52시간 등 영향 생산성 떨어져
'기술·품질서 추월했다' 의견도
사드에 닫힌 中게임시장 2년8개월
중국 정부가 2년 8개월동안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허가권) 발급을 차단하면서, '게임한류'의 수출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세계 최대 게임시장이자 우리나라의 최대 게임 수출국인 중국이 문을 걸어 잠그면서, '게임 한류'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특히 국내 게임수출이 차단당하는 동안, 경쟁력을 쌓은 중국 게임업체들은 오히려 국내 시장을 잠식하면서 내수시장도 위협받고 있다.
중국 정부가 국산 신규 게임에 대한 판호를 차단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7년 3월부터다. 특히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미국, 일본을 비롯해 주요국의 게임에 대한 판호 재개에 나섰지만 유독 한국산 게임에 대해서는 문을 열어주지 않고 있다.
중국 게임 시장은 국내 게임업체들의 최대 수출국으로, 전 세계에 '게임한류'를 확산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해 왔다.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216억 달러(약 25조 3000억 원) 규모로, 국내 게임시장 규모인 13조 원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넥슨의 PC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가 중국에 진출한 2017년부터 매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고, 중국에서 인기몰이에 성공한 스마일게이트의 PC온라인게임 '크로스파이어'의 누적매출액은 지난해 1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국내 중소 게임사들은 중국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게임업체로 부상해왔다. 그러나 3년이 다 되도록 중국 게임시장 진출이 차단되면서, 국내 게임업계는 혹한기를 겪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강경한 판호중단 조치에 국내 게임사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이 막힌 사이, 중국 게임들은 오히려 국내 시장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구글플레이 기준 모바일게임 매출순위 10위 안에는 중국 게임 3∼5개 정도가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 게임의 품질이 우리나라보다 낮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기술·품질면에서 국산 게임을 이미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국내 게임업체들은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최근 국회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게임산업에 새로운 분야가 열리면 중국은 6개월 만에 완성된 제품이 나오는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 연내 생산할 수 없을 정도로 생산성이 뒤처져있다"면서 "이를 어떻게 극복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가 게임산업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과 정부도 뒤늦게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호혜무역'에 입각해 중국 정부가 계속해서 한국산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거부할 경우, 중국 게임에 대한 국내 진출도 차단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판호 중단 사태는 앞으로 상당기간 장기화될 것이란 지적이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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