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배우 김호영이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 김호영의 소속사 PLK엔터테인트 측은 김호영 앞으로 고소장이 접수 된 것은 맞으나 사건과 관련해 결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피해를 주장하는 A씨도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이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여러 갈래로 나뉘고 있다.
지난 11일 한 매체는 김호영이 지난 9월 A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호영은 남성 A씨에게 유사성행위를 한 혐의로 지난달 피소됐으며, 현재 성동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 고소장이 제출된 상태다. 보도 후 소속사는 사건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고, 이후 "고소장이 접수 된 것은 사실이다. 혐의 여부는 경찰 수사로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호영은 방송에서 화려한 이미지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유쾌한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그가 쌓아온 재기발랄한 이미지는 이날 '나는 그의 스타일이 원래 싫었다'는 악플로 변해 돌아왔다. 네이버 연예 뉴스란의 댓글 중 일부는 "방송에서도 대놓고 그쪽이었다", "얼굴에서 보인다" 등 추측성 댓글로 당사자를 공격했다. 하지만 또 다른 누리꾼들은 "결과가 나오고 비판하자"며 무작정 악플을 적는 행태를 중재하기도 했다.
이날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씨의 입장도 인터뷰를 통해 전해졌다. A씨는 김호영과 차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잠들었고, 이상한 낌새에 잠에서 깼다며 "바지가 벗겨진 채로 차를 뛰쳐나가는 내 모습은 근처 CCTV에도 기록돼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호영이 한참 동안 사과가 없다가 시간이 지난 후 연락이 와 '해프닝'이라고 했다며 "하나님께 회개 기도를 했다더라. 피해자인 나에게 사과하는 게 먼저 아닌가. 그러더니 자기 소속사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라고 했다"고 했다. A씨는 소속사 측이 자신이 먼저 김호영을 유혹했다고 모함했고, 사건을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협박을 해 고소 절차를 밟았다고 밝혔다.
한편으로, 일부 누리꾼들은 '아웃팅이 아니냐'라는 반응을 하기도 했다. 김호영의 성추행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당시 많은 언론은 그의 혐의를 ‘성추행’이 아닌 '동성 성추행'이라고 적었다. 이와 같은 표현은 당사자가 실제로 성소수자일 경우 본인의 동의 없이 자신의 성적 지향이나 정체성을 강제로 드러내는 표현으로, 준비가 되지 않은 당사자에겐 상처가 될 수 있었다.
A씨가 공개한 김호영과의 메신저 대화 내용을 미루어 보아 김호영이 A씨를 분노하게 할 만한 행동을 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지만, 김호영은 A씨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 A씨 또한 “회사에 솔직하게 말하고 대중들을 더 이상 속이지 말고 커밍아웃하라”는 말로 김호영을 압박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A씨의 발언에 대해 “강제로 아웃팅을 시켰다”는 의견과 “동성을 성추행했기 때문에 커밍아웃 이야기가 나온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보이면서도, “성추행 행위가 있었다면 김호영이 먼저 사과하는 게 맞았다”고 입을 모았다.
물론 김호영의 범죄 여부는 명백히 소명되어야 한다. 또 상대방이 자신의 행동에 크게 분노한 상황에서 사과 대신 ‘난 주님께 기도를 드리며 회개하고 반성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는 답을 했던 건 황당한 반응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현재 A씨의 입장만이 공개됐을 뿐, 김호영은 아직 해당 사건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 일단은 사건의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임소연기자 a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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