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혜택 중 하나인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 카드가 속속 사라지고 있다. 새로 출시되는 마일리지 적립카드는 최대 적립을 위해선 이용해야 할 기본적립 서비스가 많거나 연회비가 수십만원에 달해 꼼꼼히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카드는 2012년 출시됐다가 2017년 단종됐던 '씨티 메가마일 카드'를 재출시하고 현재 씨티은행 영업점과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고 있다. 연회비는 1만원(이메일 청구서)이지만 기본적립은 1500원 당 스카이패스 0.7 마일리지다.
'1500원당 최대 20마일 적립' 혜택을 누리려면 백화점 및 대형 유통매정의 입점매장을 제외한 패밀리레스토랑이나 주유소, 렌터카(해외 렌터카 제외) 등 특별적립 가맹점을 이용해야 하는 조건이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 7일 새 프리미엄 카드인 L.CLASS(엘클래스) 'L60'를 내놨다. 이 카드는 △스카이패스형은 1500원당 1마일리지, △아시아나클럽형은 1000원당 1마일리지를 적립해 주고 연회비는 60만원이다. 연간 이용실적에 따라 롯데상품권 등을 연간 기프트로 받을 수 있다.
단종되는 마일리지 적립 및 공항라운지 이용 카드도 속속 나오고 있다. 삼성카드는 올 초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항공사 마일리지 전환 혜택을 주는 카드를 더는 발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NH농협카드도 지난달 20여종이 넘는 항공마일리지카드 발급을 중단키로 했다.
내년부터 세계 최초 신용카드이자 프리미엄 카드인 '다이너스클럽카드'는 현대카드 결별 후 BC카드와 손잡는다. 그동안 현대카드와의 제휴를 통해 발급됐던 다이너스카드는 저렴한 연회비로 세계 650개가량의 공항 라운지를 전월 실적 및 횟수 제한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현대카드와 다이너스클럽과의 제휴가 끝나면서 '현대 다이너스 M(마일리지)' 카드는 사라지게 된다.
마일리지 혜택 축소를 고지하지 않아 고객이 소송을 낸 카드도 있다. 하나카드는 2013년 크로스마일리지SE 카드의 항공 마일리지 혜택을 1500원당 2마일에서 1.8마일로 축소했다. 지난달 1일 하나카드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지난 2011년 4월부터 2012년 12월21일까지 '외환 크로스마일 스페셜에디션 카드'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보상할 금액을 확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일정 시한이 지나면 마일리지를 자체적으로 소멸시키면서도, 카드사에 파는 마일리지 단가는 계속 올리고 있어 마일리지 혜택을 늘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롯데카드는 프리미엄 카드인 L.CLASS(엘클래스) L60을 출시했다. 롯데카드 제공
씨티은행은 연간 사용액에 따른 마일리지 우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씨티 메가마일 카드'를 출시했다. 씨티은행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