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절박한 심정으로 원내대표직에 출마한다"면서 "몸을 아끼지 않고 싸워본 사람이, 싸울 줄 아는 사람이 내년 총선의 선봉장이 돼야 한다"고 했다.
한국당의 대표적인 공격수로 통하는 심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아들의 특혜채용 의혹을 제기하거나 정부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등을 공개했던 전력이 있다.
심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출마를 결심한 이유를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밝히며 "앞서 출마를 선언한 두 분으로서는 지금의 어려운 난국을 풀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경쟁 후보들을 저격하기도 했다.
심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현실은 북한의 손에 좌우되는 대한민국의 안보, 자주가 무너진 외교, 그리고 대책없는 경제실험으로 민생은 도탄에 빠졌다"고 진단한 뒤 "참담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쉽게 일어서지 못하고 있는 자유우파의 현실이다. 내년 총선에서 자유우파가 승리해 과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낼 수 있을까 두렵다"고 했다. 심 의원은 총선의 교두보를 수도권으로 지목했다. 심 의원은 "수도권을 지켜내야만 총선에서 이길 수 있고 다음 대선을 향한 고지에 올라서게 된다"면서 "젊은층 유권자 비율이 가장 높은 수도권 험지에서 2004년 노무현 탄핵역풍을 이겨냈고, 수도권이 완패했던 2012년, 2016년 선거에서도 꿋꿋이 살아난 심재철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자신을 '싸워봤고 싸울 줄 아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심 의원은 "내년 총선은 매우 치열한 싸움이 될 것"이라며 "누가 정부권력과 맞서 싸우겠느냐. 그동안 몸을 아끼지 않고 싸워본 사람이, 싸울 줄 아는 사람이 내년 총선의 선봉장이 돼야 하는 이유"라고 힘을 줬다.
심 의원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로 수사를 받아야 하는 한국당 내부 사정도 언급했다. 그는 "저는 어느 파벌에도 속하지 않는다. 계파를 가리지 않고 당내 모든 의원들과 소통해왔다"며 "의원들의 방패가 되고, 기꺼이 총알받이가 되겠다.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사법처리되는 경우 기필코 막아내겠다"고 했다.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심 의원의 출마선언으로 앞서 출마를 공식화한 강석호·유기준 의원 등 3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한국당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10일 하루 전인 9일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