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기대·GBC 호재 영향
래대팰 로열층 호가 31억 달해
"내년 3월 공시가 많이 오르면
아파트값 상승세 제동 걸릴것"
래대팰 로열층 호가 31억 달해
"내년 3월 공시가 많이 오르면
아파트값 상승세 제동 걸릴것"
디지털타임스 DB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주택 공급 불안 우려로 '강남 불패' 신화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분양가상한제를 발표하고 세금 부담을 높인 종합부동산세까지 발송했지만 강남 아파트값이 꺾이기는커녕 신축·구축 단지를 막론하고 가격 상승세가 확산하면서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추가 규제카드를 내놓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풍부한 유동성을 흡수해줄 다른 투자처가 없어 당분간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1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래미안대치팰리스(래대팰)와 은마아파트 등 대장주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래대팰은 전용 84㎡ 로열층 호가가 30억5000만∼31억원에 달한다.
래대팰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종부세 고지서가 발송되긴 했지만 집주인들이 워낙 현금 부자들이라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매물이 아예 없다"며 "전세가 아닌 매매로 내 집 마련을 생각하고 있다면 내년 은퇴고령자 등이 던지는 급매물 정도나 노려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마아파트는 전용면적 84.43㎡가 지난 10월 최고 22억원에 거래된 뒤 현재 호가를 최고 3억원 정도 올린 23억∼25억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서울아파트 전체적으로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일 조사 기준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 새 0.17% 올랐다. 24주 연속 오름세이면서 작년 9·13대책 이후 주간 최대 상승이다.
주요 자치구 중에서는 땅값만 10조원이 넘게 투입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 호재가 있는 강남 4개구에서 상승세가 뚜렷해졌다. 강남4구는 전주 0.21%에서 이번주 0.25% 올랐다. 강남구가 0.29% 올라 상승폭이 가장 높았고 송파구(0.25%), 서초구(0.25%) 순으로 많이 올랐다.
서울 전체적으로 보면 양천구가 이번주 0.54%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시 확대, 자사고·특목고 폐지 등 교육 이슈에 따른 학군 수요와 강남 아파트 대체 투자처를 찾는 여유자금들이 몰린 영향이다.
최문기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 과장은 "아직 종부세 부담보다는 집값 상승 기대감이 크다 보니 버티자는 분위기"라며 "내년 3월 공시가격이 발표되고 공시가격이 많이 오른다면 이후에 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집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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