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결산 IT · SW 산업 이슈 ② 클라우드
민간 클라우드 이용규제 완화
프라이빗 클라우드 도입 활발
정보화진흥원 공공기관 최초
IT시스템 민간 클라우드 이전
민간 클라우드 이용규제 완화
프라이빗 클라우드 도입 활발
정보화진흥원 공공기관 최초
IT시스템 민간 클라우드 이전
<자료:맥킨지>
<자료:가트너·골드만삭스>
2019 결산
IT · SW 산업 이슈
② 클라우드
공공·금융·산업계를 막론하고 클라우드 도입이 확산되면서 대형 프로젝트가 이어졌다. 정부와 금융기관은 민간 클라우드 이용규제 완화에 힘입어 클라우드 전환에 속도가 붙었다. 주로 자체 IT시스템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바꾸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도입이 활발한 가운데 한국정보화진흥원은 공공기관 최초로 전체 IT시스템을 민간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대기업들은 그룹 차원의 클라우드 이전 로드맵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특히 클라우드를 단순한 IT 플랫폼 변화로 접근하지 않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전개의 출발점으로 보고 최고의사결정권자와 CEO 레벨이 전환을 주도했다.
삼성은 스마트폰·가전 등 글로벌 사업을 펼치는 사업조직부터 클라우드를 도입한 데 이어, 그룹 데이터센터를 프라이빗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대부분 전환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기본으로 퍼블릭 클라우드를 연계하는 전략이다.
LG와 SK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일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병행하는 그룹 차원의 로드맵을 추진한다. LG CNS와 SK㈜ C&C가 각각 그룹의 클라우드 전환작업을 주도하면서 AWS(아마존웹서비스), 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메이저 3사 플랫폼을 주로 채택했다.
현대자동차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구축하는 한편 오픈소스 SW, 국산 DBMS(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차세대 ERP(전사적자원관리) 등을 활용해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신에 나섰다. 롯데와 신세계도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를 통해 그룹사 디지털 경쟁력 업그레이드와 대외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두산그룹은 AWS를 중심으로 이전한다.
클라우드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메가존클라우드·베스핀글로벌·GS네오텍 등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기업들이 IT시장에서 한 축을 형성했다. 이들 기업은 연 매출 2000억원 수준으로, 중견SI 기업 규모로 성장했다.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기업과 전통 SI기업과의 제휴도 활발했다. 메가존클라우드와 LG CNS가 합작사를 출범시켰고, SK(주) C&C는 클루커스의 지분 18.84%를 인수했다.
글로벌 시장도 뜨거웠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향후 3년간 글로벌에서 가동되는 데이터베이스의 75%가 클라우드 상에서 운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 시장에서 오라클을 비롯한 전통 DBMS 기업보다 AWS, MS 애저 등 클라우드 기업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트너에 따르면 2018년 세계 IaaS 시장은 전년보다 31.3% 성장한 324억달러 규모로, 톱5 기업비중이 77%에 달했다. AWS는 155억달러 매출, 47.8%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이어 MS가 50억달러 매출, 15.5% 점유율로 2위 자리를 굳혔다. 알리바바는 25억달러 매출, 점유율 7.7%, 92.6% 성장률로 3위를 차지했다. 구글은 13억달러, 4.0% 점유율, 60.2% 성장률로 4위, IBM은 5억7700만달러, 1.8% 점유율, 24.7% 성장률로 5위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기업 시스템의 20%만 클라우드로 전환됐고 아직 나머지 80% 시장이 남아있다고 분석한다. 또 기존 클라우드 고객들이 신규 서비스, IT 자원 변동폭이 큰 시스템 운영, 비용 절감을 위해 클라우드를 채택한 것과 달리 앞으로는 핵심 업무용 시스템까지 클라우드로 옮겨갈 것으로 예측한다.
대부분의 기업이 퍼블릭과 프라이빗, 자체 구축 시스템을 혼용하는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플랫폼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IBM·HPE·오라클 등 전통 IT기업과 AWS·MS·구글 등 클라우드 강자들의 승부가 시작됐다.
IBM은 지난 7월 자사 108년 역사상 최대 M&A 거래인 340억 달러(약 40조2000억원) 규모의 레드햇 인수를 완료하며 승부를 걸었다. 오라클은 IaaS부터 PaaS(플랫폼 서비스), SaaS(SW서비스)까지 자체 제공하면서, 오랜 경쟁기업이던 MS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반전을 노리고 있다. 국내에도 클라우드센터를 오픈하고 기존 솔루션 고객을 클라우드 고객으로 전환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SAP는 누구와도 손잡는 전략으로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인프라닉스·크로센트·이노그리드 등 국내 IT솔루션 기업들도 클라우드 기업으로의 변화를 선언하고 솔루션 개발과 협업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기업들의 공통된 목표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기업 프라이빗 클라우드·자체 시스템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전체를 관리하는 '단일 창구'로 자리 잡는 것이다. AWS는 아웃포스트, MS는 애저 스택, 구글은 안토스 등 하드웨어를 내놓고 기업 데이터센터 내부로 파고드는 전략을 펴고 있다.
한편 통신사들도 5G·클라우드·엣지컴퓨팅을 연계한 플랫폼 전략을 펴면서 클라우드 생태계의 일원으로 동참했다. 기존 통신인프라에 클라우드·엣지컴퓨팅을 더해 5G 시대 새로운 먹거리를 B2B 시장에서 찾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은 MS·AWS와 주로 손잡고 빅데이터·엣지·클라우드 투자를 시작했다. KT는 대부분의 IT인프라를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한 데 이어 엣지플랫폼 구축에 착수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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