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를 놓고 금융감독원이 최종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었다. 중징계 여부를 결정하는 '운명의 날'인 만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참석했다.
30일 금융감독원은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11층에서 오후 2시 세 번째 제재심을 열었다.
이날 함 부회장은 오후 12시10분 쯤 정문을 통해 금감원으로 들어섰다. 하나금융 직원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함 부회장을 둘러싸고 엘리베이터에 탑승, 11층으로 향했다.
손 회장은 당초 제재심이 열리는 시간보다 한 시간 여 늦은 2시58분쯤 금감원 지하주차장에 도착해 제재심 회의장으로 갔다. 제재심 대상이 하나은행, 우리은행 순으로 진행돼 손 회장이 비교적 늦게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차기 우리은행장 숏리스트(압축후보군) 후보자인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집행부문장이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세례를 받기도 했다.
이날 제재심은 금감원이 손 회장과 함 부회장에게 사전통보한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확정할 지가 관심사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6일과 22일에 걸쳐 각 은행의 소명을 듣는 제재심을 진행했고, 이날 최종 결론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중징계를 받으면 경영진들은 향후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손 회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 이전에 중징계가 확정되면 연임에 제동이 걸린다. 다만, 금감원은 제재심 결과를 놓고 금융위원회 의결을 받아야 해서 주총 전에 마무리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함 부회장은 지난해 말 1년 임기가 연장됐다.
은행들은 내부통제 부실에 따른 책임으로 경영진까지 제재하는 것은 법적 근거가 미약하고 경영진이 상품 판매를 위한 의사 결정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 적극 소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이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중징계 의지를 강하게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과는 나와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