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1' 1억 800만 화소 구현
소니보다 한걸음 앞선 기술
글로벌 시장서 호평 잇따라
이미지센서 라인 증설 검토
年평균 10% 성장 전망까지
소니보다 한걸음 앞선 기술
글로벌 시장서 호평 잇따라
이미지센서 라인 증설 검토
年평균 10% 성장 전망까지
<삼성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이건희 회장이 내놓은 카메라 세계 1위의 꿈은 접었지만, 대신 이미지센서 세계 1위를 위한 삼성전자의 질주가 시작된다. 연내 라인 증설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가운데, 최근 출시한 '1억 화소' 갤럭시S20의 시장 반응도 뜨거워 소니와의 격차를 빠르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도 현실적으로 TSMC가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보다는 이미지센서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목표 달성에 좀 더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전망도 밝고, 아버지의 꿈을 아들이 대신 이룬다는 명분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1억 화소' 앞세워 생산 확대 추진…시장 평가도 긍정적=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내 D램을 생산하던 화성캠퍼스 13라인을 이미지센서로 전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11라인의 전환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추가 생산 확대를 모색하는 것이다.
이는 이미지센서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최근 갤럭시S20에 탑재한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에 대한 긍정적인 시장 반응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TSR에 따르면 이미지센서 시장은 수량 기준으로 지난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연 평균 10% 성장하고, 특히 6400만 화소 이상 시장의 경우 연 평균 115%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에 대응해 삼성전자는 작년 8월 소니보다 먼저 업계 최초로 1억 화소를 돌파한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를 출시했고, 이는 같은 해 11월 출시한 샤오미의 신형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성과를 거뒀다. 소니의 경우 올해 6000만 화소대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후속으로 내놓은 '아이소셀 브라이트 HM1'의 경우 삼성 갤럭시S20에 들어갔고, 전문가와 외신 등의 호평을 받았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갤럭시S20을 공개한 직후 미국 방송사인 CNN은 "'프로 수준'의 사진과 영상 촬영이 가능한 신규 카메라 기능을 자랑한다"고 보도했다.
영국 IT전문지인 T3은 "삼성전자가 사진 촬영의 판도를 바꿀 스마트폰을 만들어냈다고 전했으며, 이는 꽤 대담한 발언"이라며 "8K 영상 촬영이 가능한데, 이는 정말 인상적인 기능"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도체 미세공정에 '갤럭시카메라' 노하우까지…이재용 시스템 1위 첨병=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이처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배경은 세계 최고의 반도체 미세공정에 과거 '갤럭시카메라' 등 카메라 사업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까지 쌓이면서 경쟁력에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카메라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지난 2010년 삼성디지털이미징을 흡수 합병하면서다. 이후 2012년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갤럭시와 삼성 카메라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2015년까지 세계 1위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을 주문했고, 삼성전자는 NX 시리즈와 통신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카메라' 등을 앞세워 소니와 캐논 등에 도전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스마트폰 카메라의 진화 속도와 맞물려 중·저가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급격히 위축했고, DSLR과 같은 고가 시장에서는 소니 등의 아성을 깨기 어려워 삼성전자는 사실상 카메라 사업을 접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쌓아온 이미지센서 노하우가 모바일 시장에서 다시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의 아날로그적 노하우와 세계 최고의 반도체 미세공정 경쟁력이 더해지면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며 "개인 영상 콘텐츠 제작에 대한 수요가 늘고 여기에 자율주행차와 사물인터넷(IoT) 등 비IT 시장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미래 반도체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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