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관리 가능" 낙관론
野 "총선겨냥 장밋빛 포장 불과"
野 "총선겨냥 장밋빛 포장 불과"
연합뉴스
이인영, 교섭단체 대표연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대 국회 마지막 대표연설에서 결국 '임미리 교수'를 언급하며 "송구하다"고 했다.
하지만 임 교수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는 아니었다. 이해찬 당 대표는 여전히 관련해 침묵하고 있다. 이 원내 대표는 이와함께 코로나 19 방역과 민생경제 회복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 대표를 필두로 18일부터 20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이어진다. 이번 연설을 얼마 남지 않은 총선과 20대 국회 남은 일정에 대한 각당의 입장이 드러나는 자리여서 주목된다.
◇ 코로나 방역과 민생 =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반드시 코로나19를 퇴치하고, 민생경제의 활력도 되찾아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역 당국의 발 빠르고 체계적인 대응 덕분에 확진자 9명이 무사히 완치 판정을 받았고, 격리됐던 우한 교민들도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며 "역학 조사와 치료 경험이 축적되면서 방역 현장에서 코로나 19에 대한 공포는 잦아들고 있다. 코로나 발생 초기에 보였던 극도의 긴장상태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관리 가능한 상황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낙관론을 폈다.
이 원내대표는 올해 확장정 재정정책을 강화하고, 코로나19 방역과 경제적 피해 대책수립에 필요한 재원 등을 추가로 산정해 예산 집행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아울러 이 원내대표는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경제정책으로는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이 원내대표는 "일자리 확대는 문재인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국정과제"라며 "민간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임미리 교수' 논란에 "송구"= 이 원내대표는 임미리 고려대학교 연구교수 고발로 불거진 논란에 처음으로 공식적인 사과발언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누구를 탓하기 전에 민주당부터 반성하겠다"며 "민주당 내부의 확신만으로 국민과 소통해서는 국민의 폭넓은 동의를 구할 수 없음도 잘 알고 있다. 민주당은 집권당답게 더 높은 가치를 지향하고 더 넓게 포용해야 한다는 국민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임 교수 논란으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더욱 낮고 겸손한 자세로 민생에 집중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임 교수에게 직접 건넨 사과는 아니었으나 국민에 대한 송구함을 표현하며 우회적인 사과를 한 것으로 읽힌다. 이 원내대표는 임 교수의 칼럼에서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한 의견을 염두에 둔 듯 4·15 총선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 야당은 '공감' 대신 '반감' = 야당은 일제히 이 원내대표 연설이 총선을 겨냥한 장밋빛 포장에 불과하다고 날 선 비판을 내놨다. 이만희 미래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원내대표의 연설은 마치 3년 전 원고를 가져다 놓은 것처럼 국정운영을 처음 맡아 향후 계획과 다짐을 제시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다"면서 "그러나 국민들은 이것이 총선 공약으로 포장된 달콤한 유혹에 불과하고, 지난 3년간의 국정 운영 책임을 회피하고 문재인 정권의 총체적인 실패에 따른 정권 심판론을 비켜가려는 얄팍한 꼼수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고 비꼬았다. 장정숙 대안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번 총선은 무조건적 발목잡기에 혈안이 된 보수정치권에 대한 심판과 동시에 정부여당의 초라한 성적표에 대한 냉정한 심판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적 시선을 견지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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