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순매도 등 하락 부추겨
한달만에 시총 139兆 증발
달러·금값 천정부지 치솟아
한달만에 시총 139兆 증발
달러·금값 천정부지 치솟아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가 급속 확산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를 맞았다. 코로나19 공포에 코스피는 4% 가까이 폭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220원을 돌파하며 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의 충격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한달 여 만에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무려 130조원 이상 증발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3.80포인트(3.87%) 하락한 2079.04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48.80포인트(2.26%) 내린 2114.04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7868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반면 개인은 6077억원, 기관은 1928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70포인트(4.30%) 떨어진 639.29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59포인트(2.18%) 내린 653.40으로 개장해 하향 곡선을 그렸다.
주말새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전날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상향했다.
지난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날 현재까지 우리 증시 시총은 무려 138조9033억원 감소했다. 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의 시총은 123조8677억원, 15조356억원 각각 날아갔다.
코로나19 쇼크에 외환시장도 출렁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0원 오른 달러당 1220.2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 13일(1222.2원)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1220원대를 넘은 것은 미중 환율전쟁 우려가 고조된 지난해 8월 말 이후 처음이다.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날 국내 금값은 현물 1g 가격이 거래일보다 2.9% 상승한 6만5280원을 형성했다. 이는 2014년 KRX금시장이 개장한 이후 역대 최고가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 충격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우려한다. KB증권은 기존의 '코스피 2100 중반대 매수 권고' 의견을 '코스피 2100 이하 매수 권고'로 낮췄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증시 영향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확진자가 74만여명, 사망자가 263명에 이른 2009년 신종플루 사태 당시 코스피가 약 11% 조정받은 바 있다"고 진단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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