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0달러선… 7년새 최고 경신
金 관련 펀드·ETF도 상승행진
金 관련 펀드·ETF도 상승행진
[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코로나19 사태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이어지며 금이 상승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7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온스 당 1700달러를 가시권에 둔 금 가격이 역사적 고점을 뛰어넘을 수 있을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가격은 최근 온스 당 165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13년 2월 이후로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국제 금 가격은 연초 이후 9% 가까이 상승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에 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연초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로 상승했던 금 가격은 미국과 이란 간 전면전 가능성이 낮아지고 미국 경기지표 호전과 미 중 합의 기대감이 불거지면서 소폭 반락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 성장률 하향에 따른 실질금리 하락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
이에 따라 금을 주요 자산으로 삼는 펀드, ETF 등도 상승 행진을 펼치고 있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금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많게는 10% 가까이 상승했다.
ETF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 선물 가격으로 구성된 지수를 2배수로 추종하는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는 연초 대비 18% 가까이 상승했으며, TIGER 금은선물, TIGER 골드선물, KODEX 골드선물 등도 8% 가까운 오름세를 보였다.
금 관련주인 고려아연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상승세다. 고려아연은 지난 19일에는 46만3500원까지 오르며 연초 대비 10%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의 상승 흐름은 당분간 이어가며 온스 당 1700달러 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이슈가 안전자산 수요를 지지하고 미·중 무역 관계, 미·이란의 갈등 재부각, 노딜 브렉시트 이슈 등 대외 불확실성이 완전하게 해소되지 않은 점도 안전자산 수요를 지지해 금 가격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중기기적으로는 역사적 고점인 온스당 1888.7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일단락되면 안전자산 선호 후퇴로 인해 단기 차익실현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중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유지되는 한 장기적으로 금 가격 강세가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올해 금 목표치를 온스 당 1720달러로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진정될 경우 금 펀드와 같은 안전자산 상품에 대한 하락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이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올해 1 분기를 정점으로 점차 완화될 것을 예상한다"며"최근의 금 가격 급등세도 1 분기를 기점으로 점차 완화될 것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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