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5일부터 댓글창 폐쇄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없애
악성댓글·유언비어 유포 차단
연예인 인격권 보호 큰 공감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없애
악성댓글·유언비어 유포 차단
연예인 인격권 보호 큰 공감
네이버웹사이트 캡처·카카오 제공
네이버웹사이트 캡처·카카오 제공
인터넷 포털 다음이 지난 2003년 뉴스에 '100자평'을 도입하며 시작된 '댓글' 기능이 연예분야에서 사라지게 된다. 연예인들의 잇단 극단적인 선택에 네이버와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 등 포털업체들이 연예뉴스 댓글을 폐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포털 연예뉴스 댓글 폐쇄로 '악성댓글(악플)'로 인한 사회적 논란이 해소될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5일부터 연예뉴스 댓글창을 폐쇄한다. 네이버가 연예뉴스 댓글창 폐쇄를 결정함에 따라 양대 포털사이트로 꼽히는 네이버와 다음 연예뉴스에서 악플이 모두 사라지게 됐다.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이미 지난해 10월에 연예뉴스 댓글창을 없앤 상태다.
국내 대표 인터넷서비스에서 연예뉴스 댓글창을 없앤 결정적 계기는 가수 겸 배우 고(故) 설리와 그룹 카라 출신 가수 고(故) 구하라의 사망이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두 사람이 생전 악플에 시달렸다는 점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연예인 악플 문제가 다시 공론화됐다.
◇2003년 시작된 댓글창…'공론장' 역할 했지만 부작용 속출= 네이버는 지난 2004년 뉴스에 댓글을 달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고, 다음은 이에 앞서 2003년 '100자평'이라는 이름으로 댓글 서비스를 시작했다. 댓글창은 뉴스를 본 이용자간에 의견을 나누는 공론장이라는 순기능을 담당 하기도 했다. 특히 사회적 이슈에 대해 이용자들간에 의견을 나누면서 여론을 조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작용도 나타났다. 악성댓글과 유언비어가 댓글창을 통해 생산 및 재생산된다는 점이다. 특히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연예인과 관련된 기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더 많은 악플이 달렸다. 악플은 연예인들을 코너 끝으로 내몰았다.
◇댓글 거르는 기술 한계 인정…"인격권이 우선"= 악플 문제 근절을 위해 포털사이트들은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용자들이 악플을 신고할 수 있도록 했고, 댓글 중 욕설 혹은 비속어가 포함될 경우 해당 단어를 ○○, ♩ ♪ ♬ 와 같은 기호로 자동으로 치환시켰다.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악플을 자동으로 숨겨주는 기능 등을 댓글정책에 적용하기도 했다. 포털사이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운영정책과 댓글창에 적용된 기술들은 악플을 차단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결국 다음은 지난 10월 연예뉴스 댓글창을 폐쇄했고, 네이버도 댓글창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유봉석 네이버 서비스운영총괄은 연예뉴스 댓글 폐쇄를 선언하며 "현재의 기술적 노력만으로는 연예인들의 고통을 해소하기에는 아직 부족함을 인정하고, 연예 정보 서비스의 구조적인 개편이 완료될 때까지 연예뉴스 댓글을 닫기로 결정했다"면서 "기술 솔루션과 운영정책으로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연예인이기 전에 인격권을 보호받아야 할 개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이 우선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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