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편의점들이 전국 점포와 물류망을 이용한 '초저가 택배'로 택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일반 택배 대비 1000원 이상 저렴한 데다 집 주소를 노출하지 않고도 택배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2030 여성 중심으로 사용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최근 자체 물류 네트워크를 이용한 편의점 to 편의점 택배 시스템 'CU끼리'를 론칭했다. CU에서 접수한 택배를 지정한 CU 점포에서 찾아가는 '픽업 택배'다. GS25 역시 비슷한 서비스인 '반값택배'를 1년째 운영하고 있다.
기존 편의점 택배와 이용 방법은 비슷하지만 다른 점도 많다.
우선 가격이 저렴하다. CU의 CU끼리 택배는 무게가 1㎏ 이하일 경우 1600원, 5㎏ 이하는 2400원이다. GS25의 경우 최근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500g까지는 1300원, 500g~1㎏은 1500원, 1~10㎏은 18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일반 택배보다 최소 1000원 이상 저렴하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피가 작고 저렴한 제품들을 중심으로 편의점 자체 택배 서비스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택배사가 아닌 편의점 자체 물류 네트워크를 통해 배송하기 때문에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접수-배송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특히 배송물량이 급격히 몰리고 2~3일 이상 택배 배송이 멈추는 명절에도 배송이 진행된다는 것은 기존 택배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상품을 받는 곳이 집이나 사무실이 아닌 편의점이라는 점은 단점인 동시에 장점으로도 작용한다. 택배 분실 사고 등을 예방할 수 있을 뿐더러 집 주소 등 개인 신상 정보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GS25에 따르면 반값택배 이용자의 80.1%가 여성이었다. 연령별로도 2030이 80%를 웃돌았다. 개인 신상 정보 유출에 민감한 2030 여성들이 안전하게 택배를 주고받을 수 있는 편의점 택배를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점포로서도 택배를 보낼 때 뿐만 아니라 받을 때도 소비자들이 점포를 방문하면서 매출 증대 효과를 볼 수 있다.실제 택배 이용 고객의 82%는 다른 상품을 함께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중고나라, 당근마켓 등을 이용한 중고 제품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가격이 저렴한 편의점 택배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소비자 편의성도 높이고 가맹점 수익도 올릴 수 있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편의점업계가 자체 물류 시스템을 이용한 초저가 택배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사진은 GS25에서 반값택배를 이용하는 소비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