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 동참 분위기 잇따라…민병두 의원, 세비 90% 반납 주장하기도
김두관 민주당 경남·울산 선대위원장은 22일 페이스북에 "선거라는 상황에서 월급을 깎자는 제안을 처음 꺼내는 부담이 있지만 용기를 가지고 말한다"며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라도 이런 정부의 노력에 화답하자"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공무원과 대기업을 빼고는 모두 어렵다는 한탄이 들려오는 이 때 함께 고통을 나누는 것은 책임 있는 정부와 여당의 당연한 자세"라며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단체장의 급여 삭감분은 가급적 해고를 막는 데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지금 대다수 국민께서는 IMF 당시 거리에 내몰린 가장들을 떠올릴 게 분명하다"며 "절대 이번엔 그때처럼 해고의 둑이 터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방어해야 한다"고 했다.
미래통합당도 세비 반납에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미래통합당은 이미 지난 6일 코로나 19 성금으로 당 소속 국회의원 118명이 100만원씩 총 성금 1억 1800만원을 내기로 했다. 특히 박인숙 의원의 경우 한 달치 세비 전액을 대구·경북(TK)지역 의료진 보호를 위해 기부하겠다고 했다. 정원석 선거대책위원회 상근대변인은 본지와 통화에서 "100만원 성금 모금에 다들 협조적인 분위기였다"며 "세비 반납은 김형오 공관위원장도 '각서를 쓰고 들어가자'고 언급을 하시지 않았나. 통합당 역시 세비 삭감을 비롯해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에 공감대가 있다"고 했다.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민병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장·차관 월급 4개월 30% 삭감 발표를 보고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민 의원은 "자영업자들은 작년 동기 대비 수입이 10%도 안된다고 아우성"이라며 "그런데 우리나라 모든 정책을 입안하는 최고 공직자는 월급의 30%만 반납한다면 국민들이 박수를 치겠냐. 어떤 경제위기에도 월급 또박또박 나오고 연금 나오는 고위공직자들은 국민들의 한숨과 눈물을 모른다"고 했다.
그는 "국민 고통을 안다면 국회의원은 남은 임기에 세비 90%를 반납해야 한다. 지금 선거운동 빼고는 하는 일이 없지 않느냐"며 "저부터 90% 반납을 실천하겠다"고 했다.
한편 국회의원의 세비 반납을 촉구하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올라온 '코로나 19로 위기에 처한 국민들을 위해 국회의원들의 월급 반납 또는 삭감을 건의한다'는 제목의 청원에는 22일 오후 4시 기준 33만 9300여 명이 참여해 청와대의 답변 기준을 충족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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