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의 신성장 사업 중 하나인 디지털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가 미국 카지노·리조트 시장에서 빠르게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내 TV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B2B 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지 관심이 모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주법인 블로그인 '삼성인사이츠'는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시큐안 카지노·리조트(Sycuan Casino·Resort)에 최근 설치한 디지털 사이니지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까지 약 2억6000만 달러(약 3323억원)를 투자해 리조트 확장을 추진했고, 300개 이상의 객실과 57개의 스위트룸 등을 갖춘 12층 고급 호텔 타워를 새로 개장했다. 삼성전자는 대형 LED(발광다이오드) 비디오월을 비롯해 50개 이상의 카지노 내 디스플레이와 350여개의 객실용 디스플레이(TV 겸용) 등을 설치했다.
삼성전자는 이 디스플레이에 시스템온칩(SoC) 지능형 미디어 프로세서와 호텔 브라우저 소프트웨어 등을 적용해 별도 셋톱박스 없이도 TV와 스트리밍 영상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고, 화면으로 룸서비스를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수주 규모만 수백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사이니지에 대한 호텔 측의 반응은 좋다. 이 호텔 관계자는 "대규모 스포츠 행사나 이벤트가 있을때 디스플레이를 신속하게 전환해 해당 콘텐츠를 보여주고, 바로 광고 화면으로 되될릴 수도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효율적으로 디지털 마케팅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호평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내 유명 카지노·리조트 등을 중심으로 디지털 사이니지 마케팅을 강화했고, 이번 성과 역시 오랜 기간 동안 현지 시장에서 신뢰를 쌓아온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코스모폴리탄호텔과 페퍼밀 리조트 등에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등을 설치한 적이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3번째 브리핑 센터를 설립해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와 비디오월 등을 집중 배치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는 삼성전자가 이 시장에서 지난해 수량 기준 27.3%의 점유율을 기록, 2009년 이후 11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시큐안 카지노·리조트 입구에 있는 삼성전자의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모습. <삼성전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