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후 첫 캠페인 '마음을 담다'
AI로 청각장애인에 목소리 선물
하객 못오는 결혼식 유튜브 중계
KT, 비대면 소통사례 확대 나서
AI로 청각장애인에 목소리 선물
하객 못오는 결혼식 유튜브 중계
KT, 비대면 소통사례 확대 나서
KT 제공
KT 제공
구현모 KT 사장이 지난달 30일 CEO(최고경영자)로 공식 취임한 가운데, KT가 소비자들에 친근한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구 사장은 이미 제왕적인 권력을 연상케 하는 '회장' 직급을 없앤데 이어 '고객친화적'이고 '미래기업 가치기업'을 겨냥한 이미지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구현모 사장은 KT 수장에 공식 취임한 후 첫 기업 캠페인 '마음을 담다'를 통해 청각 장애인에 목소리를 선물했다. 우선, KT는 3월 말 기가지니 AI 음성합성 기술로 청각 장애인 김소희 씨에 목소리를 선물한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KT는 김소희 씨의 목소리를 추론하기 위해 가족의 목소리를 녹음하고 소희 씨의 구강 구조도 분석했다.
사람의 얼굴과 성대 구조에 따라 목소리가 많은 영향을 받는 만큼, 이 같은 요소들을 고려해 세상에 없던 그녀의 목소리가 신기술로 탄생할 수 있었다. KT는 모든 말이 그녀의 목소리로 구현될 수 있도록 AI(인공지능) 학습도 진행했다. 김소희 씨는 태어날 때부터 청력을 잃어 말을 할 수 없었던 선천성 청각 장애인으로 본인의 목소리를 들어보지도, 다른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들려주지도 못했었다.
유튜브에 업로드된 마음을 담다 첫 번째 캠페인 영상은 6일 오전 기준으로 916만 뷰를 달성하며 큰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캠페인 영상을 시청한 고객들은 "AI가 아무리 지능적이라고 하더라도 딱딱한 목소리 때문에 그냥 기계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목소리를 만들어주는 기능을 따뜻하게 보여준 것 같다", "AI 하면 딱딱한 느낌인데 기술을 따뜻하게 담아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KT는 미래가치TF를 중심으로 소중한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연을 담은 "제 이름은 OOO입니다" 시리즈 형태의 캠페인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구현모 체제 아래 커스터머전략본부도 'ICT+휴머니즘'이라는 키워드 전달에 합을 맞추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단절을 기술로 연결하고 소통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4일 KT는 한 부부의 결혼식을 위해 유튜브 생방송을 지원했다. 주인공들은 애초 예약을 끝낸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일가친척 대부분이 대구 지역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행사를 취소한 사연이 전달됐다. KT는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활용한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전통시장 쇼핑, 육군 부사관 임관식 등 따뜻한 소통이 필요한 현장을 찾아 비대면 소통 사례를 지속해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1월 구 사장은 조직 정비와 함께 3대 핵심과제로 △AI 및 클라우드 분야의 핵심 인재 육성 △고객 발 자기혁신 △사회적 가치를 내세웠다. 신설된 미래가치TF가 KT 혁신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부여받은 가운데 3대 핵심과제는 CEO인 구 사장이 직접 주도하고 있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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