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硏 오동엽·박제영 박사팀
내용물 상하면 스티커 색 투명
내용물 상하면 스티커 색 투명
화학연 제공
화학연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배달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냉동·냉장 배송된 각종 생선류, 고기류, 식품류 등의 변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똑똑한 진단 스티커'가 등장했다. 상온에서 일정 시간 노출로 인해 내용물이 상하면 스티커 색이 투명해지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최근 급성장하는 신선 배송시장과 고가의 의약품 유통 등에 널리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오동엽·박제영·황성연·최세진 박사 연구팀이 상온(10℃ 이상)에 노출되면 스티커에 나타나는 이미지로 변질 여부를 알려주는 '콜드체인(저온유통) 안심 스티커'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냉장·냉동 보관 식품은 상온에 노출되면 세균이 증식한다. 하지만, 육안으로 변질 여부를 알기 어렵고, 냉동식품의 경우 녹았다가 다시 얼려도 외관상 차이가 거의 없어 구별하기 쉽지 않다.
연구팀은 상온에 노출되면 투명해지는 나노섬유 필름을 만들어, 이 필름 뒷면에 일반 필름을 붙여 '콜드체인 안심 스티커'를 제작했다. 저온 상태에서 나노섬유 필름은 가느다란 실이 교차한 안정된 형태로 빛을 산란시켜 불투명하다. 하지만, 상온에 일정 시간 동안 노출되면 나노섬유 구조가 붕괴되면서 빛이 투과해 투명해진다. 연구팀은 이 같은 원리를 이용했다. 냉장 식품류가 상온에 노출되면 스티커 앞면의 나노섬유 필름이 투명해지고, 이를 뒷면 일반 필름에서도 투명하게 나타나도록 만들었다.
특히 상온 노출 시간 경과에 따라 나노섬유 필름이 투명해지는 시간도 조절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식료품마다 부패 시간이 다른 점을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스티커별로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24시간 후에 투명해지도록 일종의 '타이머'를 설정해 놨다. 한 번 상온에 노출되면 원 상태로 되돌릴 수 없어 조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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