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최근 들어 커피업계가 매장 경쟁을 벗어나 '홈 카페'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에스프레소 머신과 캡슐 머신, 드리퍼 등의 보급률이 높아지며 매장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전문점 커피'를 집에서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그간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동결건조커피 스틱을 중심으로 유통 시장에 진출했던 커피전문점들도 매장을 위주로 판매해 오던 자사 브랜드 로고를 단 원두를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 팔기 시작했다.
국내 커피업계의 압도적 1위 브랜드인 스타벅스 원두 역시 대형마트 커피 코너에서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판매하는 원두 역시 에스프레소 로스트·파이크 플레이스 로스트·베란다 블렌드 등 일부 스페셜 블렌드를 제외하면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제품과 거의 동일하다.
눈에 띄는 차이점은 단 하나, '가격' 뿐이다.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하는 원두의 경우 종류에 따라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250g 1팩이 1만5000원(파이크 플레이스 로스트 기준) 선이다. 같은 파이크 플레이스 로스트 원두를 대형마트에서는 200g 1만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그램당 가격을 비교할 경우 매장에서 판매하는 원두가 10%가량 비싼 셈이다.
왜 같은 원두를 매장에서는 더 비싸게 판매하는 걸까.
이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하는 원두와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원두가 서로 다른 유통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하는 원두는 한국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직접 유통하는 제품이다. 로스팅은 미국 스타벅스의 로스팅 공장에서 이뤄진다.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서 사용하는 원두 역시 미국에서 로스팅된 원두를 직배송받아 사용한다.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원두는 사실상 우리가 매장에서 마시는 커피와 같은 원두라고 볼 수 있는 셈이다.
반면 대형마트에서 유통되는 스타벅스 원두의 경우 미국이 아닌 포르투갈에서 로스팅 작업을 한다. 원산지 역시 포르투갈로 쓰여 있다. 이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을 맡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와 온라인 등에서 판매되는 스타벅스 원두는 네슬레코리아가 총판을 맡는다. 유럽 스타벅스의 경우 포르투갈에서 로스팅한 원두를 쓰기 때문에 이 역시 '정품' 원두다.
다만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기본 원두 외에도 다양한 스페셜 블렌딩 원두를 판매하고 있어 선택지가 넓은 편이다. 바리스타에게 부탁하면 취향대로 원두를 추천해 주거나 갈아 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가격 메리트를 고려하고 기본 원두를 선택한다면 대형마트가, 다양한 원두를 취향대로 맛보고 싶다면 매장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최근 들어 대형마트에서도 스타벅스 원두 판매에 나섰다. 사진은 한 대형마트 커피 코너에서 판매 중인 스타벅스 원두. <김아름 기자>
![[김아름의TMI] 대형마트에서 파는 스타벅스 원두는 왜 매장보다 쌀까](//contents.dt.co.kr/images/202005/2020051102109932060008[1].jpg "[김아름의TMI] 대형마트에서 파는 스타벅스 원두는 왜 매장보다 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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