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한달간 439억 '역대 최대치'
집콕족 문화 확산 최대 수혜자
콘텐츠 부문 막대한 투자 결실
토종사업자는 광고위축에 위기
집콕족 문화 확산 최대 수혜자
콘텐츠 부문 막대한 투자 결실
토종사업자는 광고위축에 위기
넷플릭스가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시장을 사실상 장악했다. 넷플릭스가 콘텐츠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코로나19 시대, '집콕족 문화'확산에 따른 최대 수혜자로 부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국내 지상파방송사, OTT 사업자들은 코로나19 불황에 따른 광고위축으로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26일 앱·리테일 분석업체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넷플릭스의 국내 결제금액(신용·체크카드)이 역대 최대치인 4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185억원보다 137.2%나 폭증한 수치다. 지난 2018년 4월, 넷플릭스의 결제금액은 35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4월 185억원으로 증가한데 이어, 올해 4월에는 439억원까지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유료 사용자도 328만명으로 급증했다. 넷플릭스 유료 사용자는 지난 2018년 4월 28만명에서 2년만에 300만명이나 늘었다.
넷플릭스 가입자의 씀씀이도 크게 늘었다. 지난 4월 넷플릭스의 유료 사용자는 1인당 월평균 1만3385원을 소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료 사용자 중 20대가 37%, 30대가 25%, 40대가 19%, 50대 이상도 19%로 전 연령층에서 소비가 이뤄졌다. 특히 국내에서는 넷플릭스 유료 결제는 카드 결제 외에도 LG유플러스와 같은 통신사를 통해 넷플릭스 요금을 합산 지불하거나, 아이튠즈 등에서 앱스토어를 통해 결제하는 사용자도 있다. 해당 유료 고객까지 포함하면 한국인 넷플릭스의 총 유료 사용자와 결제금액은 더 늘어난다는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미디어 업계에서는 코로나19 감염확산이 최고조에 달한 3~4월을 기점으로 넷플릭스가 국내 안방시장을 점령한데에 주목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미디어, 영화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드라마, 영화 등 독자 콘텐츠부문에 막대한 투자를 전개해 왔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집콕족이 확산되는 와중에,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왔다. 실제 지난 2019년 넷플렉스가 콘텐츠에 투자한 돈은 약 150억 달러(약 18조원)에 달하고, 올해에도 총 173억 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번 돈의 거의 대부분을 콘텐츠에 투자하는 '올인' 전략으로, 세계 주요 영화시장은 물론 세계 각국의 미디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 한류 콘텐츠 개발에도 공을 들이면서, 국내 미디어 시장에서 큰손으로 통하고 있다. 넷플릭스 국내 오리지널 드라마인 '킹덤'과 tvN의 '사랑의 불시착' , '미스터 션샤인' 등이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모으며 안방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집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드라마 등을 한 번에 몰아보는 '빈지워치(binge-watch)'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드라마, 영화 등에서 막강한 콘텐츠를 축적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국내 방송, 영화시장을 점령해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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