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에게 덧씌워진 음모론이 아프리카에서도 확산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게이츠는 아내 멀린다와 함께 설립한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게이츠재단)을 통해 코로나19 백신개발을 후원하고 있다. 게이츠는 아프리카를 강타한 에볼라나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서도 거액을 기부한 바 있다.
AFP에 따르면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주(州) 주지사인 마이크 손코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빌 게이츠는 2015년에 우리에게 코로나19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는 자막이 달린 영상을 올렸다.
게이츠가 '코로나19 사태'를 5년 전 예언했다는 듯한 뉘앙스의 이 영상은 손코의 페이스북 팔로워들을 통해 100만회 이상 공유되고 3800만번 이상 조회됐다.
하지만 영상은 게이츠가 2015년 세계적인 지식콘퍼런스 테드(TED)에서 한 강연을 담은 것으로 코로나19와 관련한 내용은 전혀 없다.
게이츠에게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덮어씌우는 음모론이 지속해서 나온다.
그 중 하나가 게이츠재단이 코로나19가 확산하기 1년 전 치료제 특허를 냈고 게이츠는 백신으로 막대한 이익을 얻고자 기다리고 있다는 음모론이다.
또 게이츠가 아프리카 인구조절을 위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만들었다는 음모론도 있다.
게이츠가 마이크로칩이나 '디지털 문신'으로 아프리카 인구를 조절하려 한다는 음모론도 단골로 나오고 있다.
AFP는 허위정보 전문가를 인용해 게이츠가 '특출한 경력'을 가진 데다가 국제보건 분야서 '바른 소리'를 하고 활발히 활동해와 음모론의 주인공이 됐다고 분석했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 의학연구위원회(SAMRC)의 선임과학자 사라 쿠퍼는 AFP에 "지난 수년간 아프리카에서 인권을 크게 침해하는 의학 연구와 그에 따른 사고가 있었다"면서 이런 역사가 음모론이 확산한 이유를 일부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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