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특유 세계관·캐릭터 활용
영화·드라마·게임 등 제작 가능
美·日서 큰 인기, 트렌드 주도
무한 재가공 통해 수익 확보 매력
영화·드라마·게임 등 제작 가능
美·日서 큰 인기, 트렌드 주도
무한 재가공 통해 수익 확보 매력
네이버 제공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거듭날까'
네이버와 카카오가 신시장인 웹툰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양사는 1차 저작물인 웹툰 뿐만 아니라 웹툰의 IP(지식재산권)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 게임 등 소위 '2차 콘텐츠' 경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마블의 만화들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소설 해리포터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들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 韓 웹툰, 美-日 새 트렌드 주도 = 웹툰 시장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공을 들여온 신시장으로, 최근 미국, 일본 등지에서 한국산 웹툰이 큰 인기를 얻으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14년 '라인웹툰' 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2018년 10월 북미 지역에서 월간 순 방문자 수(MAU) 800만명을 넘겼고, 지난해 11월에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애니메이션 '신의 탑'은 지난 4월 1화 공개 이후 미국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9위에 오르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카카오는 일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지난 4월 출시 4주년을 맞는 카카오재팬의 만화 플랫폼 '픽코마(piccoma)'는 지난해 4분기 첫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3년 연속 거래액이 두 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웹툰의 해외사업 호조로 네이버와 카카오의 콘텐츠 매출도 날로 확대되고 있다. 네이버의 웹툰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네이버웹툰의 지난해 매출은 16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0% 증가했다. 다음 웹툰, 카카오페이지, 픽코마 등의 유료 콘텐츠 매출도 지난해 29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 가량 급증했다.
◇ "웹툰 IP 기반, 영화-드라마도 해 볼만" = 업계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업체들이 웹툰을 원 저작물로 한 영화나 드라마, 게임 등 2차 저작물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도 웹툰 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2차 콘텐츠 시장으로 영토확장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27일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미국 등으로 나뉘어 있던 웹툰 사업조직을 미국 법인으로 통합했다. 미국 시장을 거점으로 전 세계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의 IP비즈니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 시장은 웹툰 IP를 공급할만한 제작사, 유통사가 많고, 지역별 필요에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들이 모여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앞서 네이버는 미국 시장에서의 웹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인기 웹툰 '신의탑'의 IP를 활용한 애니메이션을 방영했다.
카카오도 자회사 카카오페이지를 앞세워 웹툰 'IP 비즈니스' 사업자로서 시동을 걸었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지는 지난달 25일 영화투자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와 한국 SF 영화 '승리호'의 IP를 확장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번 제휴로 영화 승리호는 올 여름 개봉을 목표로 후반부 작업 중에 있다. 이밖에도 웹툰 '정상회담: 스틸레인3'도 영화화 돼 연내에 방영할 예정이다. 지난달 20일에는 다음웹툰 '쌍갑포차'도 드라마로 방영되기 시작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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