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팅 솔루션기업 '클립소프트'
인터넷 전문은행 3사 고객확보
HTML5 웹 표준 신기술 도입
인터넷 전문은행 3사 고객확보
HTML5 웹 표준 신기술 도입
비욘드 코로나…'뉴ICT'가 함께 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금융권이 '비대면 서비스'와 '찾아가는 영업' 환경 구축에 사활을 건 가운데 국산 솔루션 기업이 변화를 밀착 지원하고 있다.
금융기관들은 최근 고객과의 접점으로 대면창구 대신 스마트 창구를 확대하고, 종이계약서는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자청약으로 대체하고 있다. 어떤 상황에도 업무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내부 업무의 모바일화와 언택트 환경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설립 16년을 맞은 전자문서·리포팅 솔루션 기업 클립소프트(대표 김양수)는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 3사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며 금융 플랫폼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시스템 구축을 끝냈고, 토스뱅크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LG CNS와 공조해 개발에 착수했다.
김대훈 클립소프트 금융사업부 총괄부장은 "시장에 비교적 후발주자이지만 HTML5 웹 표준 등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사용 편의성과 속도 등 실용성에 초점을 두고 솔루션을 차별화한 게 주효했다"면서 "SI기업이 제안한 솔루션을 금융기관이 우리 제품으로 바꿀 정도로 현업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회사는 특히 2014년 말 HTML5 웹 표준이 확정되기도 전에 솔루션에 반영해 2013년 신한은행 차세대 사업부터 적용하면서 금융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키웠다. 2011년부터 기술을 개발한 덕분이다.
클립소프트는 우리은행·신한은행·KDB산업은행·IBK기업은행·신한캐피탈·NH캐피탈 등 주요 금융기관의 전체 업무를 포괄하는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에 리포팅 솔루션 '클립리포트'를 공급하며 각 기관에서 사실상 표준으로 굳혔다. 전자문서 솔루션 '클립 이폼'도 IBK기업은행·국민은행·KDB산업은행·신한은행·NH캐피탈·DBG생명·미래에셋생명 등에 공급하며 비대면 페이퍼리스 환경을 도왔다.
이에 앞서, 2018년부터 공공기관 플러그인 제거 수요가 본격화되자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비롯해 대법원·우정사업본부·산림청·행정안전부 등에 HTML5 기반 무설치 리포팅툴을 적용해 기술력을 검증 받았다.
솔루션을 이용하면 종이문서를 인쇄·유통·관리할 필요가 없어지고 웹브라우저를 사용하듯이 HTML5 포맷 서식을 PC·스마트폰·태블릿·터치모니터 등 다양한 단말기에서 보면서 업무와 서비스를 진행 할 수 있다.
김 부장은 "금융 차세대 사업에 솔루션을 공급하면 이후 이어지는 사업에서도 표준으로 쓰인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금융기관과 SI기업이 성능평가를 거쳐 솔루션을 선택하는데, 일부 은행은 SI기업이 제안한 제품을 자체 기술검증을 거쳐 우리 솔루션으로 교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솔루션 사용이 편하고 서식이 미려하면서 재활용이 쉬운 장점 때문에 써본 개발자들이 입소문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서식만 3000종이 넘는 국세청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수많은 사용자가 일시에 몰리는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소화할 정도로 안정성도 갖췄다.
김 부장은 "전체 직원 80명 중 80% 이상이 기술인력으로, 개발자 중심 기업문화 덕분에 장기근속자가 많다 보니 기술력이 탄탄하다"면서 "쓰기 쉽고 가벼우면서 성능이 우수한 솔루션을 만드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최근 5년 사이 퇴사율이 3%가 채 안 된다. 이직과 인력난이 심각한 다른 IT기업들과 분위기가 다르다. 김양수 대표가 창업 후 매년 전 직원 해외여행 프로그램을 이어오는 등 기업문화에 공을 들이는 덕분이다.
종이를 전제로 한 리포팅 솔루션은 앞으로 출력이 사라지는 완전 디지털 환경이 되면 화면뷰어 기능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표준화된 화면을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단말기로 공유하고 서비스하는 환경으로 바뀐다.
김 부장은 "전자지갑, 마이데이터 등 신서비스가 도입되면서 이제 출력과 실물서식이 필요 없는 시대가 오고 있다"면서 "산업 경험과 기술을 결합, 코로나로 가속화되는 비대면·페이퍼리스 금융시대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