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전자부품·자동차 제조업의 재고자산과 전자통신업의 무형자산에 대한 재무제표 심사가 한층 강화된다. 의약·전자 제조업과 정보통신업종의 국외매출도 집중 대상 업종에 포함된다. 또한 전 업종에 걸쳐 부채비율 감소 목적의 법인세 회계처리에 대한 집중 점검이 이뤄진다.
금융감독원은 21일 '2021년도 재무제표 중점심사 회계이슈 업종 사전예고'를 통해 재고자산과 무형자산, 국외매출 이연법인세 회계처리 적정성 등 4가지 회계이슈를 내년도 재무제표 심사에 있어 중점 점검할 회계이슈로 꼽고 점검 방향을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재고자산과 무형자산이 급격한 가치하락 위험에 노출된 만큼 상태를 포장하는 꼼수를 부려 회사 실적을 유지하려는 기업이 늘었을 것이란 점에 주목한 판단이다.
최우선에 꼽은 것은 재고자산 회계처리 적정 여부다. 올 들어 경기악화로 재고자산에 대한 순실현가능가치를 적용하지 않는 방법을 통해 저가법 적용을 회피해 회사 실적과 재무상태를 양호하게 유지하려는 기업이 늘었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대상업종은 전자부품, 전기장비, 자동차 관련 업종 등이다. 제조업 재고자산의 경우 물리적 손상과 진부화, 판매가격 하락, 원가 상승으로 진부화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통상 자동차 부품 업종의 재고자산의 경우 판매가격이 하락하면 순실현가능가치는 원가보다 낮아진다. 하지만 회계처리에 있어 해당 재고자산을 감액해 평가하지 않을 경우 회계오류는 불가피하다.
방송 및 영상컨텐츠 제작업종에 대한 무형자산 회계처리 적정 여부도 집중 점검한다. 자산인식과 평가에 있어 자의성이 많이 존재하는 무형자산 역시 과대계상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한 엔터테인먼트업종이 방송사업권과 같은 무형자산을 취득한 뒤 상당 시일 이후 취득 관련 비용까지 무형자산으로 잡아 과대계상하면 이 또한 회계오류다.
단 영업권이나 개발비의 경우 과거 수차례 테마심사를 통해 점검된 점을 이유로 제외했다.
의약품이나 전자부품, 정보통신업종의 국외매출도 내년도 재무제표 중점심사 회계업종에 포함된다.
감사인의 신존 여부 판단 등이 국내보다 어렵기 때문에 감사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봤다. 운송위험과 신용위험 등이 국내와 달리 높고 거래 환경 특수성을 고려한 철저한 관리감독 결산 체계가 요구돼서다.
금감원은 이를 위한 5단계 수익인식모형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고객 계약식별(1단계)부터 수행의무 식별(2단계), 거래가 산정(3단계)은 물론 계약 수행의무에 거래가격이 배분됐는지 여부(4단계)와 수행의무 이행시 수익 인식 여부(5단계) 등을 거친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의 이연법인세 회계처리 적정성 점검은 전 업종을 대상으로 중점 실시될 예정이다. 이연법인세자산은 차감할 일시적 차이, 미사용 결손금, 세액공제 등에 대해 충분한 과세소득 발생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만 인식 가능하다. 회계당국은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부진 등으로 향후 과세소득의 발생가능성이 높지 않은 경우에도 부채비율 감소 등의 목적으로 이연법인세자산을 인식하려는 유인 상존해 이연법인세 회계처리의 적정성 점검 배경을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발표된 회계이슈별 리스크요인에 기업들이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 재무제표 작성시 신중을 기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감사인들도 발표된 회계이슈를 핵심감사사항으로 선정해 강화된 감사절차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