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성 악화땐 부도사태 재발
민간 부문의 빚이 빛의 속도로 늘면서 역대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배를 넘어섰다.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 빚 비율 역시 160%를 훌쩍 넘기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와 기업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하면 집단 부도와 개인 신용불량자 급증의 사태가 재 도래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빚 규모는 그 증가세가 너무 가팔라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공개한 '2020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가계 부채는 1611조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4.6% 늘어난 수치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5.7%로 전체 부채 확대를 이끌었다. 빚이 급속히 늘면서 가계의 처분 가능한 소득 대비 부채 비율도 지난 1분기 말 163.1%를 기록했다. 가계가 처분 가능한 소득으로 빚을 갚아도 63.1%의 빚은 여전히 남는다는 의미다. 이 같은 비중은 한은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7년 1분기 이후 최고치다.
지난 1분기 비율은 직전 분기(162.3%)와 작년 1분기(158.6%)보다 각각 0.8%포인트, 4.5%포인트 높다. 그만큼 가계 빚 상황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는 의미다.가계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47.7%)도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0.5%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대출은 1분기 말 현재 1229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6% 늘었다.
가계·기업 부채를 합한 민간 신용의 명목 GDP 대비 비율도 지난 1분기 말 201.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2.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 비율이 20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은 이에 "금융·실물간 악순환 등에 대비해 주요 리스크(위험) 요인들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시중은행 연체율 등이 아직 양호한 상태로 위험이 당장 현실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단서를 달았다.
한은은 스스로도 대내외 리스크 상시 모니터링(감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강민성기자 kms@
가계와 기업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하면 집단 부도와 개인 신용불량자 급증의 사태가 재 도래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빚 규모는 그 증가세가 너무 가팔라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공개한 '2020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가계 부채는 1611조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4.6% 늘어난 수치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5.7%로 전체 부채 확대를 이끌었다. 빚이 급속히 늘면서 가계의 처분 가능한 소득 대비 부채 비율도 지난 1분기 말 163.1%를 기록했다. 가계가 처분 가능한 소득으로 빚을 갚아도 63.1%의 빚은 여전히 남는다는 의미다. 이 같은 비중은 한은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7년 1분기 이후 최고치다.
지난 1분기 비율은 직전 분기(162.3%)와 작년 1분기(158.6%)보다 각각 0.8%포인트, 4.5%포인트 높다. 그만큼 가계 빚 상황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는 의미다.가계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47.7%)도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0.5%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대출은 1분기 말 현재 1229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6% 늘었다.
가계·기업 부채를 합한 민간 신용의 명목 GDP 대비 비율도 지난 1분기 말 201.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2.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 비율이 20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은 이에 "금융·실물간 악순환 등에 대비해 주요 리스크(위험) 요인들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시중은행 연체율 등이 아직 양호한 상태로 위험이 당장 현실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단서를 달았다.
한은은 스스로도 대내외 리스크 상시 모니터링(감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강민성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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