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대출 8.1兆↑… 신용악화 우려
시중에 불어난 유동성이 부동산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일부 유동성은 주식시장으로 몰렸지만 지속성이 의문되는 상황이다. 부동산 가격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1600조원에 달하는 가계신용 위험이 폭탄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8조1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를 이끈 주력은 주택담보대출(잔액 685조8000억원)로 한 달 사이 5조원 늘었다. 주담대 외에 신용대출도 3.1조원이나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이 더 어려워지면서 신용대출이 늘어났고,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 자금 수요까지 겹쳐서 기타대출 증가폭이 커진 것"으로 전했다.
가계대출 증가는 코로나19로 불어난 유동성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자금 흐름을 보면 정기예금 등의 저축성 자금은 크게 줄어든 대신 단기자금 성격의 수시입출금식 예금이 크게 늘어났다. 주식투자 대기자금 성격의 투자자예탁금도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불확실성으로 소비를 줄이고 언제라도 꺼내 쓸수 있는 예치금에 돈을 묶어두고 있다.코로나19 여파로 가계의 여유자금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고 있는 가운데 대출 등 자금조달 규모도 늘어나면서 소비와 투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가계의 소비, 투자가 감소해 순자금운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한은 관계자는 밝혔다. 기업 또한 수익성 둔화로 순자금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2020년 1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올 3월까지 자금운용 규모는 3조 8000억원 늘어났지만, 자금조달이 18조원 늘면서 순자금 조달액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여건이 악화하면서 빌린 돈의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소비 위축 등으로 1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은 지난해 1분기(27조 800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66조 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저금리 기조로 대기성 자금이 많이 늘면서 단기 저축성 예금 등이 증가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자금순환표에 따르면 가계의 금융자산에서 현금및예금 비중은 47%로 뛰었다. 특히 비결제성예금의 비중이 41%로 늘어난 것이 주목된다. 일반기업의 금융자산 구성에서도 현금성 자산의 비중이 올해 1분기 들어 25%로 늘어나 보수적인 자금운용 기조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올 상반기 수도권 주택매매가 크게 늘어났다. 지난 5월 서울 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000호로 전달(3000호)보다 두 배 늘었다. 경기 지역에서는 전달(1만2000호)보다 많은 1만7000호가 증가했다.
묶인돈의 일부는 부동산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으로도 흐르고 있다. 지난달 기타대출 증가액은 3조1000억원으로 지난 2004년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주택매매자금 영향도 컸지만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을 위한 증거금 수요가 발생해 신용대출이 늘었다.
SK바이오팜은 지난달 23∼24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 경쟁률 323대 1을 기록했다. 또한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인 31조원이 증거금으로 몰리기도 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타대출의 구체적인 용도는 은행에서 따로 확인하기 어려워 공모주 청약에 대한 자금수요가 얼마였는지 파악할 수 없다"면서 "다만 청약증거금 약 30조원 중 일정비율을 신용대출 자금수요가 차지한 것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동·강민성기자 citizenk@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8조1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를 이끈 주력은 주택담보대출(잔액 685조8000억원)로 한 달 사이 5조원 늘었다. 주담대 외에 신용대출도 3.1조원이나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이 더 어려워지면서 신용대출이 늘어났고,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 자금 수요까지 겹쳐서 기타대출 증가폭이 커진 것"으로 전했다.
가계대출 증가는 코로나19로 불어난 유동성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자금 흐름을 보면 정기예금 등의 저축성 자금은 크게 줄어든 대신 단기자금 성격의 수시입출금식 예금이 크게 늘어났다. 주식투자 대기자금 성격의 투자자예탁금도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불확실성으로 소비를 줄이고 언제라도 꺼내 쓸수 있는 예치금에 돈을 묶어두고 있다.코로나19 여파로 가계의 여유자금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고 있는 가운데 대출 등 자금조달 규모도 늘어나면서 소비와 투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가계의 소비, 투자가 감소해 순자금운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한은 관계자는 밝혔다. 기업 또한 수익성 둔화로 순자금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2020년 1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올 3월까지 자금운용 규모는 3조 8000억원 늘어났지만, 자금조달이 18조원 늘면서 순자금 조달액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여건이 악화하면서 빌린 돈의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소비 위축 등으로 1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은 지난해 1분기(27조 800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66조 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저금리 기조로 대기성 자금이 많이 늘면서 단기 저축성 예금 등이 증가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자금순환표에 따르면 가계의 금융자산에서 현금및예금 비중은 47%로 뛰었다. 특히 비결제성예금의 비중이 41%로 늘어난 것이 주목된다. 일반기업의 금융자산 구성에서도 현금성 자산의 비중이 올해 1분기 들어 25%로 늘어나 보수적인 자금운용 기조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올 상반기 수도권 주택매매가 크게 늘어났다. 지난 5월 서울 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000호로 전달(3000호)보다 두 배 늘었다. 경기 지역에서는 전달(1만2000호)보다 많은 1만7000호가 증가했다.
묶인돈의 일부는 부동산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으로도 흐르고 있다. 지난달 기타대출 증가액은 3조1000억원으로 지난 2004년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주택매매자금 영향도 컸지만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을 위한 증거금 수요가 발생해 신용대출이 늘었다.
SK바이오팜은 지난달 23∼24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 경쟁률 323대 1을 기록했다. 또한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인 31조원이 증거금으로 몰리기도 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타대출의 구체적인 용도는 은행에서 따로 확인하기 어려워 공모주 청약에 대한 자금수요가 얼마였는지 파악할 수 없다"면서 "다만 청약증거금 약 30조원 중 일정비율을 신용대출 자금수요가 차지한 것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동·강민성기자 citize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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