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과 간담회
빅테크 금융업 진출에 우려감
빅테크 금융업 진출에 우려감
(사진 제공=금융위원회)
5대 금융지주 회장이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에 대해 다음달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에 대해 소비자 보호와 시스템리스크 우려도 전달했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열린 은성수 위원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단 조찬간담회에서 회장단이 "코로나19 피해기업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 연장 여부, 연장 범위와 기간 등은 8월중 실물경제 상황과 기업애로 사항 등을 종합고려하면서 심도 있게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장단은 "대출 만기연장 등은 향후 코로나19 영향추이, 기업자금사정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회장단은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대형 정보통신 기업)의 금융업 진출과 관련해 우려도 전달했다.
회장단은 △신용카드사와 빅테크간 규제 형평성 문제(마케팅 제한, 레버리지비율 등) △대출 모집 1사 전속주의(핀테크 예외) 규제 형평성 문제 △금융지주사의 계열사간 정보공유 제한과 빅테크의 정보공유 차이 △마이데이터 관련 금융사와 빅테크 간 데이터 공개범위 불균형 △간편결제 사업자의 후불결제 허용으로 인한 기존 카드사 역차별 △핀테크 업체의 금융결제망 이용에 따른 수수료 감면 문제 등을 제기했다. 회장단은 금융소비자 보호 문제와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 등의 우려 의견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은 위원장은 금융당국·금융권·빅테크가 모여 상생·공존 방안을 논의하는 '빅테크 협의체' 구성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회장단은 '빅테크 협의체' 구성 제안에 환영의 뜻과 함께 적극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은 위원장은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권의 협조도 요청했다.
은 위원장은 "한국판 뉴딜 핵심사업 대부분이 혁신적 도전과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만큼 금융시스템의 위험 공유·분산과 자금 배분 기능이 적극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며 "특히 부동산으로 쏠리는 시중 유동자금이 생산적 부문으로 유입되도록 자금중개 기능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회장단도 "한국판 뉴딜이 국민의 다양한 투자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투자처가 될 수 있는 만큼 금융권의 참여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화답했다.
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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