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언택트(비대면)' 소비트렌드 확산으로 CJ대한통운 택배사업 부문 영업이익 비중이 50%를 돌파하며 올해 처음으로 CL(계약물류)사업 부문을 크게 앞질렀다. 코로나19 사태로 다른 사업 부문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동안, 택배사업 부문 홀로 '코로나 특수'를 누리며 가장 돈 잘 버는 사업부로 거듭난 것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택배사업 부문의 독주가 예상되면서 실적 기여도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대한통운 택배사업 부문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476억원을 올리며, 전체 영업비중 57%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60%)에 이어 택배사업 영업이익 비중이 2분기 연속 50% 이상을 돌파한 것이다. 즉 올해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 중 절반 이상이 택배 사업에서 나온 셈이다. 코로나19 여파로 CL, 글로벌, 건설사업 부문 등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을 때 CJ대한통운은 택배사업으로 손실을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그 동안 CJ대한통운 전 사업 부문에서 CL사업이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절반가량을 벌어들이며 실적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반면 택배사업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은 매년 30%선을 밑돌았다.
연간 기준 CJ대한통운의 택배부문 영업이익 비중은 2016년 24.4%, 2017년 28.7%, 2018년 18.6%, 2019년 29.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CL사업 영업이익 비중은 2016년 56.6%, 2017년 53.1%, 2018년 47.6%, 2019년 39.1%를 기록하며 40~50% 안팎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택배 물량이 급증했고, 택배사업 실적 비중이 CL사업 부문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물류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택배 물량은 지난해 대비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CJ대한통운이 지난 6월 처리한 택배는 총 1억5200만박스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늘어났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은 46.1%에서 51.4%로 5.3%포인트 확대했다. 택배사업 영업이익률 역시 6.1%를 전년 동기(3.7%) 대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코로나 특수와 함께 수요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도록 택배처리 능력을 키운 점도 실적 개선 배경으로 지목된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2021년 12월까지 1700억원을 투입해 전국 곳곳에 멀티 포인트를 구축하고 있다. 이달까지 전국에 설치된 멀티 포인트는 18곳이다.
앞서 2018년에는 축구장 16개 크기의 메가허브터미널을 완공했다. 이로써 CJ대한통운은 메가허브터미널은 하루 평균 170만박스까지 처리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의 일평균 처리 물량이 730만 박스인 것을 고려하면, 전체 택배 4개 중 1개를 이곳에서 처리하는 셈이다. 올해 4월에는 '풀필먼트(Fullfillment) 서비스'도 시작했다. 풀필먼트 서비스는 소비자가 주문한 제품을 선별·포장하고 배송까지 해주는 서비스다.
업계는 택배사업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연간 기준 CJ대한통운의 택배사업 영업이익 비중이 50%를 넘어서며 으뜸 효자 사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내다본다. 반면 그간 영업이익 비중이 가장 컸던 CL사업 부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항만 물동량이 줄면서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택트 소비트렌드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CJ대한통운은 택배 처리능력은 2분기 기준 일 730만박스에서 올해 말 850만박스까지 확대될 예정이며 하반기 택배물동량도 25%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