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넘는 역사 지녔지만 1990년대 공주대학교 인근 강북 신시가지 개발 후 급격히 쇠퇴
5일장·상설시장 함께 운영 '최대상권'… 점포수 1108개·노점수 190개·상인수 2420명 달해
무령왕릉·공산성 등 연계 백제 유적 찾아가는 문화관광 코스 개발로 관광객 갈수록 늘어
5일장·상설시장 함께 운영 '최대상권'… 점포수 1108개·노점수 190개·상인수 2420명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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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힘… `인절미·공주알밤` 특산물로 자리매김](http://contents.dt.co.kr/images/202008/2020082002100358027001[1].jpg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힘… `인절미·공주알밤` 특산물로 자리매김")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힘… `인절미·공주알밤` 특산물로 자리매김](http://contents.dt.co.kr/images/202008/2020082002100358027001[2].jpg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힘… `인절미·공주알밤` 특산물로 자리매김")
공주산성시장
'스토리는 사람의 관심을 끌고, 모이게 한다. 사람이 모이면 그게 성공이다.' 히트상품을 내는 진리다. 하지만 쉽지 않다. 그 스토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떤 스토리가 사람을 모은다는 말인가? 골목상권을 취재하다보면 만나는 적지 않은 이들의 투정이다.
최근 골목상권 부흥 현장을 찾아 디지털타임스가 발견한 공주산성시장은 이런 점에서 복을 받은 곳이다. 깊은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방문길 자체의 감흥이 여느 때와 달랐다. 서울을 벗어나 공주버스터미널에 다가갈수록 가슴 속 느낌은 그저 서울을 벗어나는 게 아닌 듯 했다. 2020년의 시간을 벗어나 마치 '타임슬립' 여행을 한다고나 할까. 뭔가 묘한 감성의 자극이 느껴졌다.
시장에 가는 길은 더욱 고즈넉했다.
◇역사와 문화를 판다 = 공주버스터미널에서 다리를 건너 백제시대 대표적인 고대성곽인 공산성을 향해 가다보니 공주산성시장이 나왔다. 산성시장은 공주 최대 규모 전통시장 답게 규모가 컸다.
크게 다섯 구획으로 나누어진 시장을 천천히 둘러보니 밤, 쌀, 오이, 등 공주시 특산품 뿐만 아니라 농촌에서 필요한 농약, 씨앗, 비료 등 농자재도 많이 팔고 있었다. 지난 7일 비가 제법 많이 내려 시장이 다소 한산했지만 상추 모종을 사러온 농부 뿐만 아니라 저녁식사 거리를 사러온 도시민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시장에 모여 눈길을 끌었다. 수산물을 팔고 있는 오정택씨(60)는 산성시장에 대해 "공주시에서 가장 오래되고 옛 시장의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면서 "최근에는 현대화를 통해 많이 활성화가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공주시 산성 시장은 유서 깊은 전통시장으로 알려졌다. 산성시장은 1937년 개설돼 80년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데다 5일장과 상설시장이 함게 운영되는 공주시 최대 상권이다. 공주산성시장은 매장 면적이 7만 610㎡에 이르고 점포 수가 1108개, 노점수가 190개, 상인의 숫자가 2420명에 이르는 큰 시장이다. 또한 여전히 1일과 6일이 되면 정기시장이 선다고 시장 사람들은 말했다. 5일장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졌는데 여전히 진행하고 있다.
◇한 때의 몰락이 깨우쳐준 문화의 중요성 = 이 시장은 공주시 최대 상권이지만 1990년대 공주대학교 인근 강북 신시가지 개발 이후 상권이 급격히 사퇴하기 시작했다. 이에 상인회와 협동조합은 시장과 인접 상점가를 연계해 활력있는 상권으로 개발해 전통시장에 준하는 시설은 물론 현대화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산성시장은 전통시장으로서의 모습만이 아닌 무령왕릉과 공산성 등을 연계한 문화와 함께 하는 시장으로 변화를 준비하고 있었다. 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공주 공산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주말이면 시장 인근에 차가 붐빌 정도로 꽉 막힌다"면서 "최근 코로나로 국내 관광객들이 늘면서 더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주는 백제의 수도였기 때문에 역사와 관련된 관광지들이 많다. 부여와 함께 백제 유적을 찾아가는 문화관광 코스도 많이 개발되면서 산성시장을 찾는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다.
공주 시내에 산성시장과 가까운 곳에 공산성, 무령왕릉과 국립공주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좀 더 나가면 명산으로 꼽히는 계룡산이 있는데 공주 쪽에서는 갑사와 신원사를 통해 접근할 수 있다.
공주 상인회는 이곳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시장에서도 즐거움을 찾을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특산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공주는 알밤과 떡, 인절미가 유명해 이를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시도중인데, 시장 곳곳에서도 다양한 상품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정육점만해도 단순한 정육점이 아닌 '공주알밤한우'라는 간판이 걸려있었다. 공주 알밤 한우는 밤 껍질인 율피에 함유된 탄닌 성분을 추출해 사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상인이 말했다. 이어 "밤껍질은 소의 사료로 활용할 때 활용가치가 높다"면서 "공주한우 품질도 좋다"고 덧붙였다.
공주 밤은 커피, 막걸리, 빵 등 다양한 먹거리를 만들어내 공주 대표 특산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었다. '공주알밤라떼', '알밤바닐라커피' 등 알밤 특유의 달달한 맛이 커피에 잘 맞아 상품 가치가 돋보이는가 하면 알밤 막걸리, 알밤빵도 공주만의 대표 먹거리로 특색이 있었다.
◇옛 것을 불러오다 = 시장은 공주산성 활성화 사업 가속화하고 있다. 공주 산성상권은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이용해 더 다양한 특산품을 개발해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 있다. 특히 인절미 사업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 인절미는 인조임금이 이괄의 난을 피해 공주로 파천을 왔을 때의 이야기다. 임씨성을 가진 백성이 콩고물을 무친떡을 인조에게 진상했는데 드시면서 맛이 절미로구나 해서 지은 떡으로 알려졌다. 공주 산성시장은 알밤을 활용한 사업 외에도 인절미를 공주 대표 떡으로 상표화해 특산품이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절미라는 공주떡을 3년에 걸쳐서 상표권 등록을 따낸 것이 대표적이다.
이상욱 상인회장은 "공주 백제문화제에서 인절미 축제를 수년간 해왔다"면서 인절미는 우리 지역사람들은 그 내용은 다 안는데 외부사람은 잘 모르는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르네상스사업 시행 전에 인절미 사업을 했고 롯데측에 제안을 해서 우리 공주떡 인절미가 스토리가 있고 생산능력이 있으니 입점을 해서 판매를 하길 원한다고 제안해 현재 팔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공주시장인근 상권을 활성화해 소규모 행사를 진행하는것도 계획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시장으로 더 모여 지역경제를 활성화기 위한 방침이다. 이 회장은 "상인들과의 이러한 노력이 상권 활성화는 물론 지역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주/글·사진=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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