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의 일반사무관리회사 HSBC펀드서비스 인수를 놓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코스콤 지부가 반발하고 있다. 임기를 3개월밖에 남겨놓지 않은 정지석 사장이 적자기업을 무리하게 인수했다는 주장이다.
코스콤 지부는 25일 성명서를 통해 "올해 11월까지 임기를 3개월 남겨둔 정지석 사장은 조합원들의 뜻을 권위로 짓밟으며 강제로 적자기업 인수를 서두르고 있다"며 "본인이 책임질 수 없는 기업 인수를 졸속으로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정지석 코스콤 사장
코스콤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HSBC펀드서비스 인수를 확정했다.
코스콤 지부는 "노조와 소통하기보다는 파행적으로 이사회를 개최하고 알려지지 않은 모처에서 이사회를 열어 (일반사무관리회사 인수를) 기습 통과시켰다"고 비난했다.
박효일 코스콤 노조위원장은 "인사 부정, 귀족골프, 독단적 적자기업 인수에 반대하고, 정지석 사장의 퇴진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번 HSBC펀드서비스 인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엄재욱 전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노조는 "사무수탁사 인수를 추진한 (엄재욱) 전무는 전 인사부서장이 자신의 고과를 직원들 몰래 셀프수정한 사건의 최종 결제자"라면서 "(엄재욱) 전무의 이번 독단적 사무수탁사 인수가 사장을 위한 보답 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코스콤 지부는 내부 직원 출신으로 최초로 사장직에 오른 정지석 사장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코스콤 지부는 "보통 선배가 사장이 되면 우리 사정을 알기에 소통이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정지석 사장은 미래를 걱정하는 노조원들을 설득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보다 무시하고 군림하려고 해 내부 출신 사장을 받지 말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