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로나19 대응 정책 큰 영감 줘
재외공관장 회의에 강경화 장관 초청
의료·연구·과학분야 새 협력기회 모색"
재외공관장 회의에 강경화 장관 초청
의료·연구·과학분야 새 협력기회 모색"
루마니아 외무부 제공
"한국이 채택한 정책과 방법은 코로나19와 싸우는 데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루마니아와 저는 한국의 코로나19 관리 모델을 높이 평가합니다."
보그단 아우레스쿠 루마니아 외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높이 평가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루마니아 외무부는 7일부터 9일까지 전 세계 92개국 주재 루마니아 대사, 총영사 및 출장소장 등 150여명을 대상으로 화상 재외공관장 회의를 개최한다. 루마니아는 매년 재외공관장 회의에 외국의 외무장관을 초청했으며, 올해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청취하기 위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기조연설자로 초청했다.
강 장관은 8일 특별 세션에서 우리 정부의 코로나 대응 현황을 소개하고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강 장관의 연설을 계기로 아우레스쿠 장관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루마니아 외교의 가장 중요한 연례행사에 아시아 국가 외무장관을 초청하기는 10년 만에 처음"이라며 "한국은 아시아에서 유일한 전략적 동반자"라고 말했다.
루마니아는 지난 2008년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으며, 올해는 양국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아우레스쿠 장관은 "루마니아와 한국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며 지난 3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송기를 이용, 한국산 방호복을 루마니아로 긴급 수송한 사례를 언급했다. 루마니아는 나토 회원국이다.
아우레스쿠 장관은 "한국 언론도 대대적으로 보도한 이 장면은 양국을 하나로 묶는 연대와 우호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세계 각국이 의료장비 구매를 모색하던 시기에 한국은 우리의 방호복 지원 요청에 즉각 응했다"며 "루마니아는 한국 당국에 깊이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우레스쿠 장관은 루마니아 연례 재외공관장 회의에 강경화 장관을 초청한 이유에 대해 "코로나19와의 싸움에 한국이 채택한 정책과 방법이 큰 영감을 줬다는 점을 언급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루마니아가 이런 어려운 시기에 한국에서 받은 지원에 감사하며, 의료·연구·과학 분야 등에서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며 "루마니아 외교의 가장 중요한 행사에 아시아 국가 외무장관이 참석하는 것은 지난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루마니아의 유일한 전략적 동반자"라며 "양국은 30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실용적이고 활력있는 협력을 이루었으며, 국제 문제에서도 공동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불행히도 수교 30주년 행사에 차질이 빚어졌으나 고위급 방문 교류와 경제 분야의 직접 접촉은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아우레스쿠 장관은 양국 협력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어떤 도움이 됐나라는 질문에 "루마니아와 한국은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며 "한국 언론은 나토 수송기가 지난 3월 인천공항에 착륙했다는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이미지는 우리를 하나로 묶는 연대와 우호의 상징이다. 세계 각국이 의료 장비 구매를 모색하던 시기에 한국은 방호복을 얻기 위한 우리의 지원 요구에 즉각 응했다. 루마니아와 나는 한국의 코로나19 관리 모델을 높이 평가한다"며 "양국 보건당국 간 끊임없는 대화는 분명히 양측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루마니아 외무부는 새로운 국제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며 "화상 재외공관장 회의는 우리의 적응력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아우레스쿠 장관은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루마니아 아이튠즈 음원 차트 1위에 오른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케이팝은 이미 세계적인 현상이며,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은 독특한 음악과 소셜미디어상의 존재감, 팬과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으로 루마니아를 포함한 해외의 문화 장벽을 돌파해냈다"며 "이는 다른 문화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을 반영하고 있으며, 루마니아와 한국의 유대관계가 정치·경제적 차원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