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회원이 후기를 남긴 것처럼 광고한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앱) 대다수가 실제로는 모델을 기용해 거짓으로 광고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테크랩스, 콜론디, 이음소시어스, 큐피스트, 모젯, 케어랩스 등 6개 소개팅 앱 사업자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태료 3300만원을 부과한다고 27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테크랩스는 자사가 운영하는 '아만다'와 '너랑나랑' 등의 앱 마켓 내 소개화면에 객관적 근거 없이 '대기업, 전문직이 가장 많이 쓰는 프리미엄 소개팅 어플', '매일 1만명의 커플 탄생! 6초에 한 커플씩 매칭', '국내 최다 회원! 소개팅 어플 단독 1위'라는 표현을 썼다. 또 이들 광고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실제 앱을 사용하는 회원이 아닌 모델임에도 이를 밝히지 않고 거짓 신원정보를 사용해 광고했다.
콜론디도 자사 앱 '심쿵'에서 '솔로 탈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며 객관적 근거 없이 '사용 만족도 91%', '재구매 의향 92%' 등 표현을 썼다. 해당 상품 광고에 등장한 인물도 실제 회원이 아닌 모델이었다. 이음소시어스의 '이음'도 광고에서 '확실하게 인증된 200만 싱글 남녀'라는 표현을 썼지만, 광고에 등장하는 인물은 실제 회원이 아니었다. 큐피스트의 '글램', 모젯의 '정오의 데이트'도 거짓 모델로 앱을 광고했다.
이는 '전자상거래를 하는 사업자는 거짓·과장된 사실을 알리거나 기만적 방법으로 소비자를 유인·거래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전자상거래법) 위반이다.
이 밖에 테크랩스와 큐피스트는 소비자의 청약철회가 인정되는 법정 기한이 있음에도 앱 내에서 구매한 상품을 사용할 경우 청약철회가 불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전자상거래법상 소비자는 계약에 관한 서면을 받은 날부터 7일, 계약 내용이 다르게 이행된 경우 공급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청약을 철회할 수 있다. 또 6개 사업자 모두 앱 서비스 초기화면에 자사 신원정보를 표시하지 않고, 사업자 정보 공개 페이지도 연결하지 않았다. 앱 내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대한 청약철회 기한 등 거래조건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공정거래위원회는 테크랩스, 콜론디, 이음소시어스, 큐피스트, 모젯, 케어랩스 등 6개 소개팅 앱 사업자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태료 3300만원을 부과한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큐피스트가 운영하는 앱 '글램'이 모델을 활용해 광고하는 모습. <자료=공정위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