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가동, 年3억4000만㎡ 규모
SK이노베이션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공격적인 증설 투자를 단행, 오는 2025년까지 배터리용 습식 분리막(LiBS) 세계 시장점유율 30% 달성을 노린다.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폴란드 실롱스크주 공장에 2023년 1분기 양산가동을 목표로 연간 생산능력 약 3억4000만㎡ 규모의 분리막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미 내년 3분기 양산을 목표로 같은 규모인 약 3억4000만㎡ 규모의 분리막 생산라인을 짓고 있는 가운데 추가 증설을 단행한 것이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알리지 않았다.
SKIET는 전기차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는 분리막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2025년까지 습식 분리막 시장 점유율 약 30％를 차지해 세계 1위 자리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업계는 분리막 시장규모가 올해 약 41억㎡에서 2025년 159억㎡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IET는 이미 충청북도 증평 공장에 연간 생산능력 5억3000만㎡ 규모의 분리막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폴란드와 중국에 짓고 있는 신규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하면 내년 말 연간 생산능력은 13억7000만㎡에 이른다.
이번 투자로 SKIET의 분리막 생산능력은 2023년 말까지 총 18억7000만㎡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는 지금과 비교하면 3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전사의 과감한 투자로 기존 정유·화학 중심의 비즈니스를 배터리와 소재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노재석 SKIET 사장은 "독보적인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생산거점 구축과 적기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겠다"며 "배터리 산업 활성화에 이바지하면서 SK이노베이션 계열의 딥체인지를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IET는 균일한 품질의 분리막을 자유자재로 늘릴 수 있는 세계 최초 개발 '축차연신' 기술로 원하는 물성과 두께를 만들 수 있다. 이 기술로 현재 4마이크로미터(㎛) 수준 두께의 분리막을 제작할 수 있는데 이는 머리카락 두께의 25분의 1 수준이다.
또 세라믹코팅분리막(CCS) 기술로 분리막의 내구성을 크게 높였다. 미세막 세라믹층을 분리막 위에 도포하는 기술로, 배터리 사용으로 열이 발생해도 분리막이 변형되거나 수축되는 현상을 방지해 화재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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