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생태계 핵심 기술 회사로 자리를 굳히기 위해 코로나19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아울러 AI 연구자상을 처음 선정해 신진 인재 육성에도 이바지했다.
삼성전자는 2일부터 3일까지 '삼성 AI포럼 2020'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올해로 4번째를 맞이한 이 행사는 세계적인 AI 전문가들이 최신 기술 동향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최근 팬데믹 등으로 급변하고 있는 인간의 삶에 AI 기술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첫째 날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주관으로, 둘째 날은 삼성리서치 주관으로 진행된다. 이번 AI 포럼은 삼성전자 유튜브로 중계해 전세계 AI 분야 연구자와 학생들이 세계적인 석학들과 실시간으로 질의응답하며 교류할 수 있도록 했다.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AI 기술이 사람들의 삶에 빠르게 적용되며 긍정적 영향을 주었지만 팬데믹, 자연재해와 같은 대량의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문제들은 현재의 AI 알고리즘과 하드웨어로는 해결이 어려운 도전과제"라며 "삼성전자는 AI 생태계의 핵심 기술 회사로서,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올바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전세계의 연구자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말했다.
이어 "이번 포럼으로 학계와 산업계의 저명한 연구자들과 함께 우리가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영감을 얻고,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AI 기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의미있는 토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AI분야의 글로벌 우수 신진연구자를 발굴하기 위해 신설한 '삼성 AI 연구자상(Samsung AI Researcher of the Year)' 수상자를 발표했다. 수상자는 조경현 미국 뉴욕대학교 조경현 교수, 첼시 핀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 세스 플랙스만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교수, 지아준 우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 주어-루이 시에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교수다.
조경현 교수는 자연어 처리 분야의 최고 연구자로서, 의료·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논문을 다수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서 '삼성 AI 포럼'의 공동 의장이자, 올해 '삼성 AI 교수'로 선임된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는 '인과 관계 표현의 발굴'을 주제로 강연했다. 벤지오 교수는 학습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AI 기술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초기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영상인식에 널리 쓰이는 '합성곱 신경망'을 개척한 얀 르쿤 미국 뉴욕대 교수는 '자기 지도학습' 관련 최신 모델을 발표했다. 자기 지도학습은 데이터 내에서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정답을 찾아내 학습하는 방식으로, 사람 수준의 문장을 생성하는 대규모 언어모델에 적용된 바 있다.
또 첼시 핀 교수는 '대칭 현상을 발견하기 위한 신속한 적응'을 주제로, 함돈희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펠로우는 '두뇌의 재구성'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이 밖에도 타라 사이너스 구글 리서치 박사는 '음성인식을 위한 종단 모델'의 최신 연구 성과를 소개하고, 제니퍼 워트만 본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박사는 '기계학습 전반의 이해 가능성'을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일 온라인으로 열린 '삼성 AI 포럼 2020'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