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수도권 규제의 풍선효과 여파로 지방광역시 집값이 급속도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울산광역시와 대구광역시의 새 아파트 분양가도 지난 1년 사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울산의 경우 1년 사이 새 아파트 분양가가 무려 30% 넘게 오르면서 집값과 함께 동반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울산광역시의 3.3㎡당 새 아파트 분양가는 1380만원, 대구광역시는 154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울산은 33.22%, 대구는 5.98% 오른 수준이다.지방광역시를 기준으로 울산 1위, 대구 2위였고, 울산은 전국을 기준으로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제 올해 5월 분양됐던 울산 지웰시티 자이 1단지는 전용면적 84㎡A타입의 분양가가 4억2130만~4억6170만원 선이었지만, 9월 분양된 번영로 센트리지의 같은평형은 4억9450만~5억5770만원 선에 분양됐다. 불과 몇개월 사이에 같은 지역의 새 아파트 분양가가 수천만원 가량 더 오른 셈이다.
대구 역시 3월 분양한 봉덕2차 화성파크드림 84㎡A타입이 4억3060만~4억8600만원 선에 공급됐지만, 8월 같은 남구에 분양된 대봉교역 태왕아너스 같은평형은 5억450만~5억1950만원에 공급됐다.
지방광역시의 집값이 급등한데는 분양을 승인하는 HUG의 영향이 크다. HUG는 분양가 상승이 전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지역 또는 분양가 및 매매가 상승이 지속되어 고분양가 사업장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역을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선정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서울과 수도권 등은 고분양가 관리지역에 포함됐고 부산 동래구·수영구·해운대구, 대구 수성구·중구, 대전 전지역, 광주 광산구·남구·서구, 세종, 충북 청주 등도 해당된다. 주변 분양단지 분양가와 아파트 시세 등을 고려해 분양승인을 하는 고분양가 관리지역과 달리 비관리 지역은 상대적으로 분양가 심사과정이 덜 까다롭다.
최근 1년 사이 분양가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울산과 강원(27.15%), 제주(20.14%) 등은 모두 고분양가 관리지역이 아닌 곳들이었다.
HUG 관계자는 "고분양가 관리지역은 HUG 내부 규정에 따른 분양가 심사기준이 따로 있다"라며 "다른 지역은 고분양가 관리지역만큼의 심사기준은 적용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최근 울산과 대구 등의 분양가가 오르면서 집값 상승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울산은 지난해 대비 올해 누적 5.92%, 대구는 4.32% 집값이 상승했다. 같은기간 올해 지방 누적 상승률 3.99%를 웃돌고 서울(0.61%)보다 크게 높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상승률이 일반 실수요자에게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라며 "분양가 급등지역에는 적절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
최근 1년 사이 울산광역시에 분양된 새 아파트 분양가가 지난해보다 30% 이상 급등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사진은 아파트 견본주택 모습.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