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텔레뮤지엄' 온라인 이어
과천과학관서 오프라인 특별전
통신사료 14종 방문객에 큰호응
과천과학관서 오프라인 특별전
통신사료 14종 방문객에 큰호응
KT 제공
"한국의 과학사는 '장영실'로 귀결된다. 그러나 우리가 통신이라는 것을 발견하자마자 세계 시민으로 지평을 넓히고 우주인을 꿈꾸기 시작했듯, 통신의 영역에 따라 사고의 영역도 정해진다고 생각한다."
한성전보총국 개설 135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텔레뮤지엄'특별전에서 26일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은 대한민국 과학기술 분야에서 통신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과 역할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KT가 소장한 통신 사료를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관 '텔레뮤지엄'이 오프라인까지 영역을 확장해, 내년 1월 31일까지 과천과학관에서 열린다. 이 특별전은 과천과학관의 러브콜을 통해 성사됐다. 텔레뮤지엄 특별전에서는 전화기 옆 손잡이를 돌려 교환기를 통해 통화하는 자석식 전화기부터 시작해 DDD공중전화(Direct Distance Dialing), 하이텔 단말기, 삐삐를 비롯한 사료 14종과 64개 사진을 방문객에게 선보인다. 또한 특별전에서 볼 수 없는 사료의 경우, 부스 내 태블릿을 통해 원주 사료관을 '언택트' 방문하면 손쉽게 만날 수 있다.
통신업계는 약 1년여 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IT가전박람회인 CES를 비롯한 유수 행사들에 참석하지 못해왔다. 이 같은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KT는 지난 10월 텔레뮤지엄을 온라인으로 선보였고, 별 다른 프로모션이 없었음에도 누적 1만3000명이 텔레뮤지엄 사이트를 찾으면서 서버까지 증설했다. 과천과학관과 KT는 '오프라인' 텔레뮤지엄 전시를 파일럿으로 진행하고, 향후 타 ICT 분야와 추가 협력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과학관에서는 텔레뮤지엄 전시에서 주목해야 할 특별전 사료로 자석식 전화기와 교환기를 꼽았다. 두 장치의 원리를 통해 전기장과 자기장이 서로 변환되는 물리적인 법칙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모스부호도 현재도 유효한 용어일 뿐 아니라, 통신기지국이나 인공위성이 존재하지 않을 때 부터 사람들간에 소통할 수 있는 중요 수단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방문객들이 통신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인터랙션(상호작용)' 콘텐츠도 강화했다. 모스부호 눌러보기, 삐삐 숫자 암호 맞추기 이벤트에서 그치지 않고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착안해 증강현실 속에서 모니터 속 사람의 손이 클릭하는 곳을 따라 KT의 미래 5G 기술을 소개하는 코너도 마련됐다.
현재 KT가 보관 중인 통신 사료는 총 6000점으로, 이 사료들은 현재 원주 KT 사료관과 광화문 사옥 웨스트 2층에서 나눠 보관하고 있다. 그동안 원주 사료관은 연구용으로 민간에 오픈되지 않았으며, 연구기관에서 한해서만 방문이 가능했다. 원주에서 보관 중인 가장 중요한 사료 중 하나는 '경성 전화번호부'다. 1939년 사료로, 일제강점기 경성에 아파트가 얼마나 있었는지를 추론하는 데 기여했다. KT에서 관리하는 일부 통신 사료는 국가기술 주요과학자료 등록 절차도 밟고 있다.
이날 전시에 함께 자리한 이인학 한국정보통신역사연구소장은 "KT에 많은 통신 사료가 있지만 대부분 비공개로 가지고 있어 누구도 접할 수 없었다"면서 "이번 전시는 135년 전부터 통신 역사가 발전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가치와 내용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번 특별전의 경우 코로나19 여파의 영향이 크지 않다면 누적 6만명 가량의 방문이 예상된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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