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밀집지역 집값 상승 견인
서울 매매가 변동률 0.10% 올라
서울 매매가 변동률 0.10% 올라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아파트 전셋값이 불안해지면서 그동안 다소 잠잠했던 매매시장이 다시 들썩이기 시작했다.
전세수요가 매수세로 전환되면서 실거주를 위한 일반아파트 매매가격이 석 달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이달 4일 재건축 아파트를 제외한 서울 일반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대비 0.1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월 4일 기록한 0.11% 이후 정확히 석 달 만에 가장 많이 오른 수준이다.
그동안 전세가격이 꾸준하게 오르면서 중저가 단지들이 몰려있는 지역의 집값이 반등한 것이 원인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도봉, 강북, 구로 등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곳들이 서울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통계지표인 한국감정원 통계에서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11월 2일 0.02%의 변동률을 기록한 이후 계속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달 30일을 기점으로 0.03%로 소폭 확대됐다.
특히 5억~6억원대의 주택들은 실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봉구 도봉동 도봉한신아파트 전용면적 84㎡A평형은 지난달 매매실거래만 10건이 이뤄졌다. 실거래가격은 모두 5억2900만~6억3000만원으로, 10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이 8억5695만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모두 '중저가' 매물들이다
이보다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더 낮은 단지도 거래가 활발했다.
도봉구 창동 주공17단지 전용면적 36㎡평형도 지난달 해당 평형에서만 총 10건의 매매실거래가 이뤄졌다. 실거래 가격대는 2억5000만~3억3800만원으로, 역시 중저가 매물들이었다.
6일 기준 지난달 도봉구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가 157건인 것을 감안하면 앞선 두 단지에서만 10% 이상의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매매가격 변동률이 확대된 지역 역시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지난달 23일 대비 30일 매매가격 변동률이 확대된 지역은 노원(0.03%→0.04%), 중랑(0.02%→0.03%), 강서(0.02%→0.03%), 구로(0.02%→0.03%) 등 총 12곳으로 나타났다. 전체 25개구 중 약 절반 가량의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다시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매수수요도 점점 늘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100.4로 조사됐다. 매수우위지수는 0에서 200사이에서 표기되며 100을 초과하면 매수자가 많음을 뜻한다. 서울은 지난 9월 7일 이후 두 자릿수를 꾸준히 유지해 오다 전셋값이 폭등하던 11월초에는 80.3까지 떨어졌었다. 이후 불과 한 달만에 2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월세 부담감이 커지면서 일부 임차수요는 매매수요로 전환되는 분위기도 계속됐다"라며 "원활한 전월세 물량 공급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현재의 분위기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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