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온도서 유전자증폭 기술
산학협업 통해 상품화 개발 집중
빠른 상용화로 초단기 출시 가능
산학협업 통해 상품화 개발 집중
빠른 상용화로 초단기 출시 가능
경북대 산학협력단 제공
엠모니터 제공
<상>경북대 수의대·의대-엠모니터
지역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코로나19를 기회로 삼아 수출시장을 뚫은 기업이 있다. 주인공은 대구 성서공단에 본사를 둔 진단키트 및 시약 제조기업 엠모니터(대표 전효성·사진).
경북대 의대 연구진이 주축이 돼 2014년 설립된 엠모니터는 2018년 인플루엔자 진단키트 개발을 시작으로 헬리코박터, 뎅기열, 말라리아 진단키트 등을 개발해왔다.
특히 코로나 감염 여부를 30분 내에 진단하는 키트를 개발, 올 상반기에만 26억원의 해외 수출을 기록하며 최근 대구시 수출유공표창을 수상했다. 갑작스런 변수를 기회로 잡을 수 있었던 데는 경북대와의 협업이 큰 힘이 컸다.
엠모니터는 지난 3월 과기정통부 지원 하에 박최규 경북대 수의대 교수팀, 한형수 경북대 의대 교수팀과 '차세대 분자진단기술 오픈랩'을 구성해 차세대 진단키트 개발·상용화에 착수했다.
현재 주로 쓰이는 PCR(중합효소연쇄반응) 분자진단법은 고가의 장비와 전문시설, 숙련된 전문인력이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은데, 회사는 이같은 단점을 극복한 LAMP(등온증폭법) 기술에 집중해 왔다. PCR이 가열과 냉각의 온도 변화를 통해 유전자를 증폭시키는 것과 달리 LAMP는 섭씨 55∼72도 사이의 동일한 온도에서 유전자를 증폭시켜 30분~1시간 내 진단이 가능한 기술이다.
엠모니터는 오픈랩을 통해 기존에 보유한 LAMP 기술의 수준과 편의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병원, 농장 등 감염병 발생 현장에서 바로 사용 가능하면서 PCR 수준의 민감도와 정확도를 가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오픈랩은 PCV(돼지써코바이러스), PEDV(돼지코로나바이러스), PED(돼지유행성설사병), 구제역 진단용 LAMP 기술과 반응효율 향상기술, 결과 판독기술, 시료 전처리 기술, 현장진단 플랫폼 기술 상용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그 와중에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자 코로나19 차세대 분자진단법 개발에도 착수했다. 엠모니터가 보유한 RT(실시간)-RAMP 기술의 민감도와 특이도를 높이고 제품 인허가를 빠르게 받기 위한 효능평가를 위해 긴밀한 협력을 펼쳤다.
박최규 경북대 수의대 교수는 "평소 같은 분야를 연구해 왔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정확하게 이해하다 보니 협력이 잘 이뤄졌고, 집중적인 개발과 빠른 상용화가 가능했다"면서 "중소기업, 특히 지역 소재 기업은 연구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데 대학이 한 팀이 돼 연구에 참여하니 기업은 상품화에 집중해서 초단기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엠모니터는 코로나19를 30분 내에 진단할 수 있는 RT-RAMP 기술에 대해 경북대와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상용화 제품을 해외에 먼저 수출했다. 현재는 내년초 승인을 목표로 국내 인허가 과정을 거치고 있다. PCV RT-LAMP의 진단 시간을 기존 40분에서 20분 이내로 줄이고, 검출 민감도를 RT-PCR과 같은 수준으로 높이는 데도 성공했다. 관련 특허출원과 기술이전도 마쳤다. 전효성 엠모니터 대표는 "PCR에 비해 가성비와 접근성이 뛰어난 LAMP 기술을 통해 사람은 물론 동물 감염병에 대한 현장 대응능력을 높이도록 도울 것"이라 면서 "온도, 이동성, 편의성 등을 한 단계 높인 진단시스템을 개발해 신변종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도록 함으로써 K방역 기술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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