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해맞이 관광객에 의한 코로나19 대확산이 우려되자 23일 강원 강릉시가 경포 해변 주변에 출입을 차단한다는 현수막을 걸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확진자 수가 사흘만에 다시 1000명대로 올라섰다. 전날보다 200명 넘게 증가했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교회, 직장, 가족·지인간 모임 등을 고리로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방역당국은 다음 주에도 하루 1000∼1200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확산세를 반전시킬 정도의 거리두기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게 당국의 분석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92명 늘어 누적 5만2550명이됐다고 밝혔다. 전날의 867명보다 225명이나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1000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1014명→1064명→1051명→1097명→926명→867명→1092명 등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1060명, 해외유입이 32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가 전날(822명)보다 238명 증가한 가운데, 수도권이 718명으로 68%를 차지했다. 서울 373명, 경기 299명, 인천 46명 등이다. 비수도권은 342명으로 1차 대유행 이후 최다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을 합치면 수도권이 735명으로, 서울 376명, 경기 310명, 인천 49명 등이다. 전국적으로는 전날에 이어 17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일각에서는 시행 2주가 지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향 조치의 효과가 사실상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감염재생산지수가 1.2 수준에서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는데,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한 겨울이라는)계절적 요인들을 고려하면, 감염재생산지수가 특별하게 올라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거리두기를 통한 억제 효과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그것을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로는 (거리두기 상향 조치가)아직까지는 조금 한계가 있다"며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으로 감염재생산지수를 꺾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부터 내달 3일까지 수도권의 5인 이상 모임을 전면 금지했으며, 하루 뒤인 24일부터는 이 조치를 전국 식당으로 확대하는 특별방역 대책을 실시한다. 또한 스키장 등 겨울 스포츠 시설의 운영도 중단하고 강릉 정동진 등 해돋이 명소도 폐쇄한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사망자는 전날보다 17명 늘어 누적 739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41%다. 상태가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난 284명이다. 전날 하루 검사 건수는 5만4141건으로, 직전일(5만8571건)보다 4430건 적다. 전날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2.02%(5만4141명 중 1092명)로, 직전일 1.48%(5만8571명 중 869명)보다 높아졌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