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네럴모터스(GM)는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 포드는 이달 구글과 각각 손을 잡고 기술 공유에 나섰다.
GM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크루즈는 MS와 장기적 협약 관계를 맺고 자율주행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 제조 노하우 등을 공유키로 했다. 포드는 또 오는 2023년부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에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를 탑재키로 했다
중국 검색엔진 기업인 바이두도 지리자동차와 합작 법인인 '바이두 자동차'를 설립하고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을 공언했다.
국내 기업들도 미래차 기술 확보를 위해 글로벌 기업과 손을 잡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손을 잡고 오는 7월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빠르게 커져가는 친환경차 및 전동화 부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겠다는 목표다.
SK그룹은 올해 초 미국 수소기업인 플러그파워에 1조600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플러그파워는 프랑스 르노그룹과 수소 인프라 확장 협업을 맺은 데 이어 스페인 신재생에너지 기업과도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하며 유럽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밖에 현대차는 미국 앱티브사와 작년 2조4000억원씩 투자해 자율주행 합작사인 모셔널을 설립했다. 모셔널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 시범 주행에 성공하며 레벨 4 수준의 기술을 입증했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해 합종연횡에 나서고 있지만 눈치싸움도 치열하다. 경쟁력 확보와 함께 시장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로 자동차-IT업체, 또는 자동차-배터리업체간 물밑 경쟁이 한창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애플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완성차업체와 협업을 추진했지만 현대차그룹에 이어 일본 닛산과도 협상이 결렬됐다. 업계에서는 완성차업체가 위탁생산 여부를 놓고 접점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허버트 디에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애플이 자동차시장을 하루 아침에 뒤집기는 힘들 것이라며 경쟁 우위에 있음을 자신하기도 했다.
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전략본부 책임연구원은 지난 1월 보고서를 통해 "미국, 일본, 중국 대표 빅테크 기업들이 완성차 시장 진입을 공언하거나 암시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파괴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등 산업저변을 넓히기 위해 이종기업간·국내외 기업간 협력모델 발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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