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망명 정부를 이끌고 있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14세(사진 오른쪽)가 6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다.
7일 NDTV 등 인도 언론과 외신은 달라이 라마가 전날 접종을 마친 후 "심각한 문제를 막으려면 이 접종이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용기를 갖고 백신을 맞으라"고 독려했다고 보도했다.
달라이 라마에 대한 백신 접종은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북부 다람살라의 조날 병원에서 진행됐다. 조날 병원의 의사 G.D. 굽타는 "달라이 라마는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병원에 와서 접종을 받았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의 관저에 거주하는 10명도 이날 함께 백신을 맞았다.
인도에서는 현지 제약업체 세룸 인스티튜트(SII)가 위탁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인도 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자체 개발한 백신 등 두 종류가 접종에 투입되고 있으며 달라이 라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달라이 라마는 백신 접종 후 30여분간 병원에 머무르면서 부작용을 관찰 받았으나 특별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달라이 라마는 지난해 1월부터 자가 격리 상태였으며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백신 접종을 위해 외출했다고 이날 인도 일간 뉴인디언익스프레스는 전했다. 86세로 고령 인데다가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지자 자가 격리를 해왔다.
한편, 인도의 이날 누적 확진자 수는 1121만580명(월드오미터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10만 명에 육박했다가 지난달 초 1만명 안팎으로 줄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1만 명대 후반으로 다시 늘었다. 특히 인도 경제 중심도시 뭄바이가 있는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의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달 초 2000명대 중반에서 이날 1만187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