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정부의 땅 투기 조사 방향이 예측한 대로 흘러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서 "원숭이들이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몰려가고 있다. 삼장법사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6일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건의 결말을 나는 이렇게 예측한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이런 일 있었다. 이거 나올 때까지 아마 조사대상 조금씩 요리조리 범위를 게리맨더링 해가며 늘려볼 것"이라며 "사람은 다급할 때 가장 익숙한 무기를 잡게 되어 있다. '이명박근혜', 며칠간 원숭이들이 이 예측 가능한 매트릭스에서 뛰어노는 것을 구경하자"라고 했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택지개발정보가 부적절하게 활용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라며 "타임머신을 타고 2년 전으로 돌아가 보면 민주당 국회의원은 LH 기밀자료를 바탕으로 대놓고 신규 택지정보를 누설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몇 달 뒤 기소유예라는 솜방망이 처분을 받았으니 신규택지정보 좀 활용해도 큰 처벌 안 받는다는 공감대가 생긴 것은 당연하다"며 "이런 불법은 엄정하게 대응해야지 근절되는 것이고 '수십억원 당기고 선고유예도 아니고 기소유예면 해볼 만하네' 같은 이해타산적인 머리를 굴리게 둬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국회의원은 솜방망이로 두들기면서 LH 직원은 뭐로 두들길지 보자. 대놓고 LH발 기밀자료를 누출한 상황에서 이런 식의 솜방망이 처분을 했으니 결국 이번에 LH 직원들은 '땅을 샀는데 우연히 거기에 개발이 된 것 같다' 식으로 말도 되는 해명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전날 공직자들의 신도시 땅 투기 의혹 조사를 2013년 12월 이후부터 검증 중이라고 밝혔다. 신도시 지정 발표에 앞서 계획적으로 내부 정보를 활용해 이득을 취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지구 지정 제안 시점부터의 거래를 모두 들여다보기로 했다. 이에 따라 3기 신도시 중 2018년 12월 처음 발표된 경기도 남양주 왕숙지구와 하남 교산지구, 인천 계양지구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1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토지 거래 조사가 이뤄진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