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두둔 논란 이어 내부 망언
文 "국민분노" 강도 높은 비난
卞장관 입지 더 좁아진 상황
여권 일각선 "사태 파악 우선"
文 "국민분노" 강도 높은 비난
卞장관 입지 더 좁아진 상황
여권 일각선 "사태 파악 우선"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김태년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과 함께한 오찬 간담회에서 "LH 직원들의 투기 문제로 국민들의 분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LH 사태의 심각성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은 이번 사태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물론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권에서는 아직 변 장관 경질론을 부인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변창흠 국토부 장관의 최근 LH 직원 옹호 발언이 적절치 않다고 지적하면서도 변 장관 경질론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변 장관은 LH 직원들의 적절치 않은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에서도 이들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공분을 사고 있다.
변 장관의 옹호 발언 이후 LH 직원 사이에서는 더욱 논란이 될만한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LH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글을 올린 한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질 것이라며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계속 LH를 다니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부러우면 LH로 이직하라고 덧붙였다. 신도시 땅 투기 논란과 함께 LH 직원의 망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날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변 장관은 어떠한 경우에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부동산 업계는 정부가 변 장관을 경질할 경우 2·4 대책과 신도시 정책에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변 장관을 경질하더라도 정부에 대한 불신은 가라앉지 않을 것이고 신도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만 더 높아질 것"이라며 "정부가 3기 신도시를 취소하고 다른 후보지를 공개한다고 해도 부동산 시장의 불안 심리는 진정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악화된 여론을 의식해 변 장관에 대해 경질을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현 정부의 최대 승부처인 2·4 대책은 곧 변창흠'이란 각인이 돼 있는 상황이어서 3기 신도시 정책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시기를 봐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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