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이후 첫 중진 연석회의서 金 비판 목소리
金 "안철수 건방져" "아사리판에 윤석열 안 가" 연일 독설
권영세 "마시던 물에 침 뱉고 돌아서…훌륭한 분 할 행동?"
정진석 "내부 향한 총구 더는 없다…先통합이 곧 자강"
金 "안철수 건방져" "아사리판에 윤석열 안 가" 연일 독설
권영세 "마시던 물에 침 뱉고 돌아서…훌륭한 분 할 행동?"
정진석 "내부 향한 총구 더는 없다…先통합이 곧 자강"
권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중진 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간단히 한말씀 드린다"며 이같이 발언한 뒤 공개발언을 마쳤다. 통상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갖는 이 연석회의에는 주 권한대행을 비롯해 정진석·조경태·서병수·박진·권영세·김기현·홍문표·이명수 의원등이 참석했다.
권 의원은 김 전 비대위원장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다만 '마시던 물에 침을 뱉고 돌아섰다'는 언급을 미루어 김 전 비대위원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면에서 야권후보 단일화로 협력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안 대표 영입을 타진했던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을 싸잡아 비판하는 언행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퇴임사에서 안 대표를 '외세(外勢)'로 지칭했고,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도 안 대표가 4·7 재보선 당일 "야권의 승리"라고 자평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승리"라며 "건방지다"고 힐난했다. 국민의당 합당 추진 등을 '야권 통합' 과제로 거론하는 당내 중진 의원 등에게는 "무슨 대통합 타령이냐"고 일갈해 합당 논의에도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됐다.
그는 퇴임 직후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는 접촉 여지를 열어둔 가운데, 전날인 13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선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안 갈 것 같다. 저 아사리판에 가서 무슨 이득이 있나"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에는 절대로 안 갈 것"이라고도 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두고는 "아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면 초선 의원을 내세우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했다.
재보선 이전부터 '범야권 통합 전당대회'를 주장했던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5선)도 이날 김 전 비대위원장의 언행을 의식한 듯 "우리 내부로 향하는 총구는 더 이상 없다"며 "총구의 방향은 대한민국과 국민을 불편하고 어렵게 만든 정부·여당을 향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정 의원은 또 "최근 자강이 먼저냐, 통합이 먼저냐 논란이 있는데 전 통합이 곧 자강이라고 생각한다. 단일대오 만들고 더 큰 제1야당 만들고 더 단단해진 야권 단일대오를 구축하는 것이 자강 아니겠느냐"라며 "더 큰 제1야당, 더 큰 2번 만들겠다는 국민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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