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배터리 세계대전] `클라우드` 몸집키운 화웨이, 美압박 탈출구 되나](http://contents.dt.co.kr/images/202104/2021041502109919607006[1].jpg "[반도체·배터리 세계대전] `클라우드` 몸집키운 화웨이, 美압박 탈출구 되나")
15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의 제재를 받는 화웨이가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하드웨어 기업'에서 '서비스 제공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부문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중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급성장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중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지난해 66% 성장한 190억 달러 규모에 달했다.
SCMP는 화웨이는 최근 쉬즈쥔 화웨이 순환 회장을 화웨이의 클라우드 부문 자회사인 화웨이 클라우드의 회장으로,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 부문 CEO를 화웨이 클라우드의 CEO로 각각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회장의 측근 인사다.
쉬즈쥔 회장은 이번 주 애널리스트들과의 회의에서 이번 클라우드 부분 관련 조직개편과 인사에 대해 "화웨이가 반도체 수요를 낮추려 하는 상황에서 클라우드 부문의 그룹 내 위상을 강화하고 화웨이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 클라우드는 이번 주 올해의 매출을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10년부터 클라우드 부문 사업을 시작한 화웨이는 공공, 엣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하나의 클라우드 플랫폼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기간에 중국 내 퍼블릭 클라우드 2위 사업자로 도약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카날리스에 따르면 화웨이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작년에 168%나 성장했다. 화웨이 클라우드의 작년 4분기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17.4%로,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의 40%에 이어 2위의 위상을 차지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의 클라우드 부문 자회사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역시 전임 정부와 마찬가지로 화웨이를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9년 5월부터 안보상의 이유로 자국 기업들에 대해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할 때 허가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규제를 개시했다.
또 작년 5월부터는 미국의 장비를 사용해 부품을 생산한 외국 기업들에도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할 때 미국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등 화웨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이같은 여파로 "화웨이가 스마트폰 부품 공급업체들에 대해 '올해 주문량을 60% 이상 줄이겠다'고 통보했다"고 SCMP는 지난 2월 일본 닛케이 신문 보도를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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