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경선 이어 당권경쟁서도 '영남당 프레임'
'수도권 출신 나경원 前의원에 호재' 분석 잇따라
朱 출사표 앞두고 당내서 '영남당 프레임' 비판론 고조
울산 원내대표 김기현 "터무니없어" 충청 정진석 "與 호남당 시비 있었나"
'수도권 출신 나경원 前의원에 호재' 분석 잇따라
朱 출사표 앞두고 당내서 '영남당 프레임' 비판론 고조
울산 원내대표 김기현 "터무니없어" 충청 정진석 "與 호남당 시비 있었나"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주 전 원내대표는 당초 6일쯤 출마선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6~7일로 예정된 만큼 10일 출마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당내에선 이미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홍문표(4선)·조해진(3선) 의원, 전당대회 날짜 확정 이후 출사표를 던지기로 한 조경태(5선)·권영세(4선)·윤영석(3선) 의원, '초선 당대표론'의 기수인 김웅(초선) 의원이 뛰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주 전 원내대표가 7번째로 가세하고, 수도권 중진 출신의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를 결단하면 8인 당권 레이스가 펼쳐질 전망이다. 주 전 원내대표는 당초 이달 29일 원내대표 임기(1년) 만료를 앞뒀지만, 전대 출마 가능성이 유력함에 따라 조기 사퇴를 결정했다. 당대표 권한대행으로서 지난달 30일로 원내대표 경선 날짜를 잡았고, 김기현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됨에 따라 직을 내려놓게 됐다.
이런 가운데 이른바 '영남당 프레임'이 주 전 원내대표에게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당 일각에서 4·7 재보궐선거 압승을 영남권 주류로부터 탈피하라는 여론으로 풀이하고, 당대표·원내대표 '투톱'을 TK·PK 출신이 독식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잇따른 것이다. 울산 지역구 4선의 김 신임 원내대표가 경선 국면에서 홀로 '지역 안배론'의 압박을 받았는데, 당권경쟁 국면에서 주 전 원내대표에게 쏠리는 양상이 됐다.
한 업체에서 반복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나 전 의원이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 후보군에 포함되면서 종전 1·2위였던 'TK 유력주자' 주 전 원내대표와 '초선 돌풍' 김웅 의원을 2·3위로 밀어내고 선두를 달렸다는 분석도 최근 제기된 터다. 나 전 의원이 앞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예비경선에서 확고한 '당원 지지세'를 확인한 데 이어, 영남당 프레임에 힘입는 모양새가 됐다.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충청권 5선의 정진석 의원 역시 전날인 4일 SNS를 통해 "당 일부에서 나오는 '영남당' 운운은 자해행위"라며 "우리 당 떠받치고 있는 분들이 영남 사람들이다. 이 분들이 문재인 정권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냐"라면서 이른바 '제2의 막말 프레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텃밭인 호남을 비난한 것을 본 적이 있나"라며 "어느 언론이 '민주당은 호남 정당이다' '지역 안배 왜 안하느냐'고 시비를 붙은 적이 있나. 이게 정상이고 상식"이라고 대조했다. "적들이 우리에게 거는 '영남당 프레임'을 스스로 확대 재생산하면, 정권교체고 뭐고 다 '도로 아미타불'이 된다"고도 했다. 정 의원이 '충청 대권-영남 당권'을 도모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가운데, 주 전 원내대표를 사실상 '지원사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6일 회의에서 정양석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구성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김 신임 원내대표의 입장대로면 전대는 이르면 내달 초, 늦어도 중순 진행될 전망이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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