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입주물량 감소로 주담대 줄었지만, 거래량 다시 상승세
기타대출 11조8000억원 증가, 이중 9조원이 SKIET 자금 수요
기타대출 11조8000억원 증가, 이중 9조원이 SKIET 자금 수요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은 16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직전월(6조5000억원)보다 2.5배가량 많은 수준이며, 전년 동기 대비(4조9000억원) 4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매매와 전세거래 관련 자금수요가 지속됐지만, 주택 입주물량 감소 등으로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된 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3월에는 5조7000억원이 늘어났다.
은행 전세자금대출 증가액은 지난 3월 2조8000억원에서 4월 2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주택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말부터 등락이 있었지만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왔다. 국토교통부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주택 전세거래량은 11월(10만1000호)→12월(10만8000호)→올해 1월(10만6000호)→2월(11만5000호)→3월(12만6000호)로 증가했다.
하락세를 보이던 아파트 거래량도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1월(9만4000호)→12월(8만7000호)→올해 1월(6만2000호)→2월(5만2000호)→3월(6만1000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도 같은 기간 3만3000호→3만8000호→3만1000호→2만5000호→2만6000호로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타대출은 11조8000억원 증가했다.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수요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증가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와 관련 SK아이이테크놀로지 청약증거금은 4월28일~29일 이틀간 80조9000억원이 몰렸다. 이번 기타대출 증가 규모는 2004년 속보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모주 청약 관련 대출 규모는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지만, 과거 공모주 청약 사례와 통상 기준을 파악한 결과 보통 청약 자금은 지정 기간 이전부터 대출 수요가 있다고 봤다"며 "청약 기간 이틀을 포함한 3영업일의 기타대출 규모를 추정한 결과 기타대출 11조8000억원에서 9조원 정도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 자금 수요로 추정했다. 해당 자금은 5월 들어 상당부분 상환된 상태다"라고 말했다.
4월중 은행 기업대출은 11조4000억원 증가로 전월(4조6000억원)보다 증가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 중 대기업대출은(-2.7조원 → +2.0조원)은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증가로 전환했고, 중소기업대출(+7.3조원 → +9.5조원)은 은행·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직접금융 조달은 회사채(21.3월 +1.9조원 → 4월 +3.2조원) 및 CP·단기 사채(+0.7조원 → +2.3조원) 순발행 규모가 증가했다.
은행 수신은 감소로 전환(21.3월 +20.0조원 → 4월 -7.7조원)했다. 수시입출식예금(+19.3조원 → -2.2조원)은 부가가치세 납부 및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한 기업자금 인출 등으로 소폭 감소로 전환한 것이다.
정기예금(+1.6조원 → -10.3조원)은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한 기업예금 해지 등의 영향으로 상당폭 감소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큰 폭 증가로 전환(21.3월 -3.1조원 → 4월 +26.1조원), 머니마켓펀드(-5.2조원 → +16.3조원)는 국고자금 운용규모 확대, 분기말 유출된 은행 자금 재유입 등으로 상당폭 증가했다. 채권형펀드(-1.4조원 → +3.6조원) 및 주식형펀드(-0.7조원 → +0.7조원)도 증가 전환했다.
국고채금리는 미 국채금리 하락,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수 등으로 하락하였다가 4월 하순 이후 국내외 경제지표 개선, 국고채 수급 경계감 등으로 반등했다. 국고채(10년)금리는 지난 3월 2.06%에서 지난 4월19일 1.98%로 내려갔다가 지난 11일 2.14%로 다시 올라섰다.
단기시장금리는 MMF 수신 증가 등에 따른 투자수요 확대로 하락했다. 코스피는 공매도 부분 재개(5.3일)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경기회복 기대, 주요 기업의 양호한 실적 발표 등으로 상당폭 상승했다.
이윤형기자 ybr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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