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모(33)씨는 지난해 6월 당진의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여자친구를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같은 아파트 여자친구 언니 집에 침입해 숨어 있다가 이튿날 새벽 퇴근해 돌아온 언니도 살해했다. 그는 여자친구 언니 차를 훔쳐 타고 울산에 갔다가 교통사고를 내고 도망치기도 했다.
대전지법 서산지원 형사1부(김수정 부장판사)는 강도살인·살인·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절도)·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 대해 지난 1월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유족 측은 이 사건 선고 뒤 피해자들 휴대전화 사용 내역 등을 살피다가 김씨의 추가 범행을 찾아냈다. 김씨가 강도살인 범행 닷새 뒤인 지난해 6월 30일 오후 11시 57분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울산 등지 PC방에서 5차례에 걸쳐 피해자들 휴대전화를 이용해 106만원 상당 게임 아이템을 산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별건 기소된 김씨는 이날 대전지법 서산지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피해자가 동일한 사건인 데도 재판은 별도로 진행된 셈이다.
검찰이나 피고인이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 1심 판결에 대해 항소하면, 현재 강도살인 등 혐의 재판은 현재 대전고법 형사3부(정재오 부장판사)에서 항소심 심리 중인 강도살인 등의 혐의 재판과 병합된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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