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현장 장기 부실 누적 속
자본여력 기업들 M&A 추진
이베이·요기요 인수전 치열
이스타항공도 오늘 본입찰
자본여력 기업들 M&A 추진
이베이·요기요 인수전 치열
이스타항공도 오늘 본입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산업구조 재편의 움직임에 그치지 않고 보다 다각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 한파를 견디기 위해 막대한 유보금을 쌓아둔 국내 주요기업들이 기업 인수를 통한 '산업구조 재편'의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말 현재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의 사내 유보금은 전년동기보다 10% 이상 늘었다. 당장 삼성전자의 전년대비 2020년말 현재 유보금이 10조686억2000만원(11.7%) 늘었고, LG화학이 1556억3400만원(18.6%) 늘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과 셀트리온은 각각 1622억5000만원(116.1%), 2251억7800만원(119.4%) 등으로 100%이상이 늘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도 2020년말에 전년동기보다 309억2800만원이 늘면서 138.6%의 증가세를 시현했다.
이들 기업의 유보금 증가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당장 국내 산업구조 재편의 움직임은 코로나 악영향을 크게 받았던 유통과 항공 분야에서 가시화하고 있다.
G마켓, 옥션을 보유한 국내 3위 전자상거래 기업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내주 중 최종 인수자가 확정되면서 결판이 난다. 이어 배달앱 요기요가 본입찰을 진행한다. 매각 규모는 이베이가 4조원, 요기요가 2조원대다.
항공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이 14일 본입찰을 진행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필두로 하반기 국내 산업 전반적인 구조재편 작업이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무엇보다 덩치가 커진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움직임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업체들은 이미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의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FAMGA(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의 지난해 인수합병은 총 35건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31건)보다 오히려 더 늘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이날 미국 동부 출장길에 나섰다. 주요 사업 점검과 함께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신사업에 대한 M&A 후보군을 점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조사업체 리피니티브 자료를 인용해 올들어 1분기 말까지 합의된 글로벌 M&A 규모가 1조3000억 달러(약 1500조원)에 이른다고 최근 보도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개척을 위해 국경 없는 공격적인 투자를 시작할 것"이라며 "특히 4차 산업혁명에 맞춰 개방형 혁신을 모색하는 만큼, 혁신기술 확보를 위한 M&A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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