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개혁파 중심 전면 배치
신-구 대결구도 형성될지 주목
민주 '경선 연기론' 놓고 입장차
"젊은 정치인 수혈 시급" 지적도
신-구 대결구도 형성될지 주목
민주 '경선 연기론' 놓고 입장차
"젊은 정치인 수혈 시급" 지적도
더불어민주당은 대선기획단을 꾸리며 본격 시동을 걸고 있지만, 당 내 일부 대선 주자들이 '경선 연기론'을 주장하는 가운데 치열한 물밑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30대 이준석 당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대선 몰이에 나설 전망이다.
MZ세대를 대표하는 '이준석 돌풍'이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청년보수의 등장이 내년 대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민주당으로선 젊은 정치인 수혈이 시급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에서는 '경선 연기론'이 대선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로 인한 내부 갈등도 일부 발견되고 있다. 먼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의원 등은 "경선을 예정대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선 연기론'과 관련해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이재명 지사다. 범여권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 고정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최근 당 대표·시도지사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칙과 상식에 부합하게 하는 것이 신뢰와 진실을 획득하는 길"이라며 당초 9월 9일 이전 대선 후보 선출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은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들은 당 내 역동성을 불어넣는 경선 흥행을 위해 경선 일정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여권 일부 대선주자들은 토너먼트 형식의 토론이나, TV오디션 프로그램 차용 등 다양한 경선 방식을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다.
송영길 대표는 '경선 연기론'과 관련해 "어떤 방법이 가장 국민 신임을 얻어 민주당이 다시 이 나라 운명을 책임지고 갈 수 있을지 보고 판단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대통령 후보 선출 시기를 달리 정할 수 있다'고 돼 있어 지도부 의중에 따른 유권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당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우선 첫 인사부터 당 내 개혁파로 불리는 인물을 전면 배치하는 등 기존 강경 보수와는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구도는 기존 보수와 신진 청년보수 간의 대결구도가 형성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과 경선 참여 여부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오는 8월쯤 대선 경선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때까지 이 대표를 포함한 새로운 젊은 대권 후보가 나올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준석 돌풍이 민주당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 여파로 민주당 후보 경선은 연기될 것"이라며 "야당은 현재 윤석열 전 검찰총장만 우뚝 서 있는 형국이지만 제2, 제3의 이준석이 도전할 것으로 예상돼 대선 리그가 젊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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