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이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세계적인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를 앞세워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흥행 사례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이 지난 11일 거래소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아직 유가증권신고서 제출, 수요예측 및 공모가격 결정, 청약 ·배정 및 납입 등의 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상장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간 게임사들이 상장 조건이 상대적으로 덜 까다로운 코스닥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크래프톤은 코스피 직행을 선택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상장 예비심사 이후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다음달 초 수요예측 및 일반 청약 돌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세계적인 게임의 반열에 올라선 '배틀그라운'를 앞세워 그동안 장외시장 에서 유명세를 떨쳐왔다. 배틀그라운드를 앞세운 크래프톤의 실적은 고공행진 중이다. 실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6704억원, 영업이익 773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6%, 115.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넥슨 1조1907억원, 엔씨소프트 8247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게임업계 3N을 위협할 정도로 몸집을 불려 왔다. 올해 1분기 실적 또한 매출은 4610억원과 영업이익 2272억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이 같은 실적을 기준으로 몸 값이 20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장외 거래 사이트 38커뮤니케이션 기준 시가총액만 22조원에 달한다.
크래프톤의 강점은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을 만들어 낸 제작역량에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2017년 출시 후 '가장 빠르게 1억 달러 수익을 올린 스팀 얼리 엑세스 게임' 등 기네스북 세계 기록 7개 부문에 등재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현재까지 7000만장 이상(PC, 콘솔 포함)의 판매고를 올렸다. 2018년 선보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출시 3년째인 올해 4월 글로벌 다운도르 수 10억 건을 돌파하며 지속적으로 팬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달 18일에는 인도에서만 서비스될 인도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의 사전 예약을 시작했으며, 사전 예약자가 2주 만에 20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크래프톤은 '원 게임 리스크'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신규 IP(지식재산권) 게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장 연내 출시 예정인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의 출시가 임박해 있는 상황이다. 사전 예약 43일 만에 예약자 10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게임은 배틀그라운드를 잇는 후속작 개념으로, 근 미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배틀로얄 게임이다. 특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중국 텐센트 산하 스튜디오와 함께 개발을 맡은 반면, 이 게임은 크래프톤이 독자적으로 만든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지난해 카카오게임즈가 증시 과정에서 보여준 각종 기록을 깰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9월 코스닥 상장 첫날 상한가로 직행하며 증시에 입성한 바 있다. 기록적인 청약 접수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주관사 3개사가 접수한 카카오게임즈의 일반청약 통합 경쟁률은 1524.85대 1에 달했고, 청약 증거감만 58조5543억원이 모였다. 이는 SK바이오팜이 세운 최대 증거금 기록 30조9899억원의 2배에 육박하는 규모였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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